2024년 4월 25일(목)

자국 내 실향민 수 7100만명 넘어… 전쟁·기후재해로 사상 최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파키스탄 대홍수 등 분쟁과 기후재해로 인한 국내 실향민(Internal Displacement·IDP) 수가 지난해 기준 사상 최대인 7110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 NGO 국내실향민감시센터(Internal Displacement Monitoring Centre·IDMC)는 12일 보고서 ‘그리드 2023(GRID 2023)’를 통해 자국 내 실향민의 수가 2021년 5920만명에서 약 17% 급증했다고 밝혔다.

국내실향민감시센터는 지난 한 해 발생한 자국 내 실향민 수를 609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국가 분쟁으로 심각한 이주를 하게 된 실향민은 2830만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 10년간 국가 간 분쟁으로 발생한 실향민 수의 평균에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발생한 실향민은 1690만명으로 단일 사건으로 발생한 실향민 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한 해 홍수, 가뭄, 산사태 등 기후재해로 인한 실향민은 3260만명이다. 이는 지난 10년간 발생한 기후재해로 인한 실향민 수 평균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홍수·가뭄·산불 등 계절 관련 기후재해로는 3184만5000명, 지진·화산 등 지질학적 기후재해로는 71만6000명의 실향민이 발생했다. 실향민의 98%가 홍수, 가뭄 등으로 인한 계절 관련 기후재해로 발생한 것이다.

잰 이글랜드 노르웨이 난민위원회 사무총장은 “작년에 분쟁과 재난이 결합돼 많은 사람의 불평등을 악화시켰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규모의 대규모 이동을 촉발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식량 문제, 영양실조 등 국내 실향민에게 역사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황원규 기자 wonq@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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