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이주민, AI 일자리로…SK하이닉스 CSR 모델 공개

SK하이닉스가 지난 25일 경기 안성시 중앙도서관에서 ‘2025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미래 심포지엄’을 열고, 정부·지자체·학계·시민사회와 함께 추진해 온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의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저출생·고령화로 인구 감소가 심화되는 지역에서 늘어나는 이주민의 자립을 지원하고, 포용적 CSR 모델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SK하이닉스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협력해 이주민의 다언어 역량을 AI 데이터 가공 직무와 연결하는 ‘AI 데이터플래닛’ 사업을 안성시에 도입했다. 안성시는 전체 인구의 10%가 이주민일 정도로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와 연계성이 높아 관련 지원이 활발히 추진돼 왔다. 사업은 AI 학습 데이터 라벨링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함께 제공하고, 수료자에게는 고용 연계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부여해 경제적·사회적 자립 기반을 마련하도록 돕고 있다.

 2025 이주민 AI 어노테이터 미래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는 SK하이닉스 정상록 부사장. /SK하이닉스

이날 심포지엄에는 정상록 SK하이닉스 부사장(CR 담당), 김보라 안성시장, 안정열 안성시의회 의장, 법무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학계와 시민단체 전문가들도 참여해 이주민 일자리, 지역사회 적응, 포용 정책을 주제로 논의를 이어갔다. 정상록 부사장은 환영사에서 “참여자들이 디지털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한 점에 의미가 있다”며 “포용적 일자리 모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라 시장은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이주민이 사회의 주체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함께일하는재단은 ‘찾아가는 모집 설명회’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해 이주민 참여 기반을 넓혀 왔다. 교육 수료자의 84.6%가 AI·디지털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안에서 역할과 진로를 찾는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 강연을 펼치고 있는 네팔 출신 수잔 샤키야 씨. /SK하이닉스

정책 소개 세션에서 법무부는 ‘제1~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과 연계한 이민정책 방향을 설명하며, 이주민의 사회 적응과 일자리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지원 확대 의지를 밝혔다. 특별 강연을 진행한 네팔 출신 수잔 샤키야 씨는 이주민이 노동 시장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짚으며, 정부와 민간의 공동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진 연구 발표에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이로미 교수는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지역사회 적응력 향상, 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 공동체 신뢰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패널 토론에는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공석기 교수를 좌장으로, 이민정책연구원·전북연구원·시민단체 전문가가 참여해 사업의 사회적 의의, 지역사회 관계 형성, 향후 발전 방향 등을 논의했다. 패널들은 해당 사업이 지역 통합과 상호 신뢰 형성에 기여한 사례라고 평가하며 AI·디지털 기반 사회 통합 모델로의 확장을 제안했다.

종합 발언에서 공석기 교수는 “이주민의 안정적 자립은 사회 통합의 기반을 넓히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AI 어노테이터 양성 사업이 실제 변화를 이끈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정부·지자체·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AI 데이터플래닛 사업을 지속가능한 CSR 모델로 발전시켜 이주민의 디지털 직무 참여와 포용적 일자리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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