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글로벌 평가기관, ‘생물다양성 지표’ 마련에 속도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19일(이하 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COP15에는 국제기구와 196개국 정부 관계자, 전문가 등이 참석해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 설정과 이행을 논의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19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30%에 달하는 면적을 야생 동식물을 위한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졌다. /로이터 뉴스1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19일(현지 시각)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육지와 바다의 30%에 달하는 면적을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는 합의가 이뤄졌다. /로이터 뉴스1

이번 총회에서는 생물다양성 지표 마련에 주요 연구기관, 기업 평가기관의 관심이 쏠렸다. 글로벌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14일 “생물다양성 손실과 산림벌채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을 구별하기 위한 새로운 툴을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MSCI가 제공하는 툴로 건강한 숲, 종(種) 풍부 지역 등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의 자산을 가진 기업을 판별할 수 있다.

MSCI는 산림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산림손실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기업을 알려주는 ‘산림파괴 스크리닝 지표(Deforestation Screening metrics)’도 개발했다. 산림을 훼손하며 생산한 팜유, 쇠고기, 목재 등을 판매하는 기업은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나디아 레인 MSCI 총괄이사는 “외래종 확산, 토지 용도 변화, 환경오염 등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기업의 장·단기적인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MSCI는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이러한 위험을 파악할 수 있도록 생물다양성 관련 지표를 마련했다”고 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도 14일 자연관련 금융공시 협의체(TNFD)와 논의해 재무 보고를 위한 지표에 생물다양성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에는 기업의 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입안하는 연구기관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가 ‘생물다양성 표준 공개 초안(Biodiversity Standard exposure draft)’을 발표하고 내년 2월 말까지 공개 논평을 받는다고 밝혔다. 초안에는 ▲생물다양성 보고지침 개선 ▲공급망 전체의 영향 보고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치는 조직 활동과 공급망 활동 정보 공개 등의 내용이 담겼다. GRI는 기존에도 생물다양성 관련 기준 ‘GRI304’를 마련했지만, 이는 2006년 최종 개정돼 최신 현황을 담고 있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GRI는 “이 표준이 마련되면 기업뿐 아니라 정부 기관도 생물다양성에 관한 재무 공시를 해야 한다”면서 “현재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생물다양성 문제와 관련해 조직의 투명성과 책임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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