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충희 외교부 문화외교국장
한국, 문화·역사·예술 등 세계인 매료시킬 힘 있어
정부가 가진 콘텐츠 넘어 SNS 등 다양한 통로로 국민이 한국 매력 전해야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문화외교국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가 ‘공공외교를 활용한 기업의 CSR 관련 활동 지원을 위한 협력 관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서는 ▲해외 CSR 사업 발굴 및 컨설팅, 캠페인 관련 협력 ▲공공외교 및 문화예술을 활용한 CSR 관련 정보 교류 및 상호 자문 ▲기업 CSR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대내외적 인식 제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충희(54·사진) 외교부 문화외교국장은 “정부 홀로 외교를 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번 협약은 민간 영역의 경험과 지혜를 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한 국장과의 일문일답.
―공공외교는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외국인들이 우리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우리 노래를 들으며 한국에 열광하는 것이 모두 공공외교다. 역사·문화·예술·정보·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통해 호감을 갖게 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가 가진 콘텐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의 다양함을 활용해야 한다. 최근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 곳곳의 상황을 시시각각 알 수 있다. 좋은 콘텐츠의 전파가 빠르고 넓어졌다는 얘기다. 국민이 의견을 게시할 수 있는 통로가 늘고 영향력도 커지면서 공공외교의 중요성도 높아졌다.”
―우리만의 ‘공공외교’ 전략은 무엇인가.
“미국은 ‘9·11 사태’ 이후 공공외교에 주력했다. 중국 역시 ‘비민주적’ ‘인권 경시’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공공외교로 타파하려 했다. 우리보다 10년가량 앞선 셈이다. 하지만 한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은 크다. 유구한 역사, 선례 없는 경제개발 모델을 갖고 있으며, 인권·민주주의·지역평화 등 보편적인 가치를 따르면서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힘도 있다. 문화예술 부분도 탁월하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고급 문화와 대중문화가 균형 있게 발전했다. 이를 세계에 효과적으로 어필한다면, 우리나라의 공공외교는 향후 이 분야의 새로운 ‘교과서’가 될 수 있다.”
―정부·민간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정부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어떻게 비치는가’를 평가하고, 향후 ‘어떻게 비치길 원하는지’를 판단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기업은 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국민의 말과 행동에는 ‘각자가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외국에 나가서는 물론, 국내에 있는 150만 외국인에게 글로벌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