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대선 폐현수막, 에코백·우산으로 재탄생한다

제20대 대선 때 사용된 폐현수막이 에코백·우산·농사용천막 등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13일 행정안전부(이하 행안부)는 22곳의 지자체를 선정해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수막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녹색연합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사용된 현수막은 10만5090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5000t에 달하는 벽보·공보 폐기물까지 더하면 대선 홍보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7312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30년 된 소나무 80만3522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 제20대 대선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선DB
서울 관악구 신림동 교차로 횡단보도 앞에 제20대 대선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선DB

폐현수막 재활용 지원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22개 지자체에는 경기 오산, 경남 창원, 부산 서구, 전남 광양, 대전 중구, 충북 청주, 서울 강북구 등이 선정됐다. 행안부는 기초지자체 1곳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이 지원사업에 투입된 총 사업비는 약 1억5600만원이다.

이들 지자체는 폐현수막을 ▲친환경 가방·모래주머니 등 생활용품 ▲시멘트 소성(조합된 원료를 가열해 경화성 물질을 만드는 것)용 연료 ▲작업장·수거함 ▲우산 ▲농사용 천막 ▲공사장 차량 세륜 등으로 재사용한다.

세부적으로 전북 전주시는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대, 장바구니 등 생활용품 제작 교육을 시행한다. 전주시는 제작된 제품의 일부를 재래시장, 학교 등에 배부할 계획이라 밝혔다.

경남 통영시는 ‘폐현수막 재활용 우산 제작 사업’을 진행한다. 통영시에서 현수막을 제공하면 원단 제작업체는 방수처리, 시정 로고 도안 작업을 하고 우산 제작업체는 우산살을 조립해 통영시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납품된 우산은 시청 부서 업무용으로 사용되거나 시민에게 무료로 대여될 예정이다.

부산시 서구의 경우 지역 예술작가와 협업해 에코백을 제작한다. 제작된 에코백은 부산시 각종 행사에 제공된다.

행안부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맞춰서도 지원 대상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라 밝혔다. 최훈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수거된 많은 현수막이 소각, 매립되고 있는데 이를 재활용한다면 생활 속 탄소중립 실현과 함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업이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적 재정 지원과 다양한 재활용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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