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디티 ‘소스 인텔리전스’ 편집장
윤리적 제품 인식 확대 위해
재활용, 공정무역 상품 관련
디자이너·소비자 등에게
자료 공개하고 연결해줘한국의 사회적기업 5개도
이미 윤리적 네트워크 결성
소비자 인식 높일 활동 기대
세계적인 패션스쿨 런던예술대학교(London College of Fashion)는 2008년 ‘패션과 환경’이라는 석사과정을 설립했다. 또 영국 최대 패션 그룹인 마크스앤드스펜서(Marks and Spencer), 국제 구호 단체 옥스팜(Oxfam)과 함께 ‘지속 가능한 패션연구소’를 만들었다. 현재 영국 대부분의 대학은 ‘패션 윤리’ 관련 수업이나 학위 과정이 있다.
이를 만들어낸 건 ‘윤리적 패션 포럼(Ethical Fashion Forum)’이라는 온라인 기반 글로벌 플랫폼이다. 2005년 ‘윤리적 패션을 확산시키자’는 취지로 결성된 후 현재 130개국에서 1만5000명의 패션 전문가·업체, 100여곳의 윤리적 패션 단체, 대학 등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윤리적 패션 포럼의 전략기획 이사이자 윤리적 패션 잡지 ‘소스 인텔리전스(SOURCE Intelligence)’ 편집장인 사라 디티(Sarah Ditty·사진)를 지난 6일 ‘국제사회적경제포럼 2013’ 행사에 앞서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윤리적 패션 포럼(이하 EFF)은 무엇인가.
“윤리적 패션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장이다. 디자이너, 소규모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등이 쉽게 정보를 접하도록 장을 열어준다. 가령 윤리적 패션 포럼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면 ‘오가닉’,’재활용’,’공정무역상품’과 같은 카테고리가 나뉘어 있다. 패션디자이너나 의류회사에서 자기가 원하는 생산방식을 하는 생산자를 찾을 수 있다. 영국에 있는 디자이너와 인도 여성 가내수공업자, 아르헨티나의 패션회사와 스리랑카의 환경 친화적 염색 생산자를 이어주기도 한다. 매년 10월에는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 재료 공급자를 한자리에 모은다. 2월에는 지속 가능한 의류 브랜드 패션쇼인 ‘브랜드 프리뷰(Brand Preview)’를 개최한다.”
―지난 4월 방글라데시 의류 공장 참사로 인해 1900여명이 사망하면서 윤리적 패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일었다. EFF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은 무엇인가.
“인식 증진이다. EFF는 의류 공장 노동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라벨 뒤의 노동(Labour behind the Label)’과 함께 2006년부터 3년간 ‘대학 프로젝트(College Project)’를 진행했다. 학생들이야말로 패션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이자 차후 패션계에 종사하게 될 ‘생산자’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패션’ ‘패션의 사회적 책임’ 등에 관한 교육이 대학에서 이뤄지는 걸 목표로 3년간 교육계 리더들, 교수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EFF는 매달 소스 인텔리전스(SOURCE Intelligence)라는 윤리적 패션 잡지를 발간한다. 좋은 사례나 협력 모델 등을 알리고 있다.”
―한국에선 ‘윤리적 패션’에 대한 인식도, 제품도 부족한데 조언이 있다면.
“한국에도 이미 5개 사회적기업이 결성한 ‘윤리적패션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기대가 된다. ‘플랫폼’을 통한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생산자와 디자이너, 의류회사, 유통업자 등을 연결해 윤리적 제품들을 생산·공급하면서 동시에 소비자의 인식을 높이는 다양한 활동에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