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22일(토)
서울 청년 86% ‘빈곤 위험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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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10명 중 8명이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으로 빈곤 위험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득뿐 아니라 건강, 주거 등 여러 부문에서 중첩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일자리나 교육 면에서는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는 서울이지만, 동시에 청년들은 이곳에서 빈곤으로 내몰리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만 19~39세 서울시 청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청년 빈곤을 ▲경제 ▲교육·역량 ▲노동 ▲주거 ▲건강 ▲사회적 자본(사회적 관계망) ▲복지(행복감, 미래 전망) 등 7개 영역으로 분류해 분석했다. 2010·2019년도 한국복지패널조사와 2020년도 서울청년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했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39세 서울 청년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조선DB
서울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서울시 청년의 다차원적 빈곤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청년 10명 중 8명은 경제적 또는 비경제적으로 빈곤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의 한 공무원 학원에서 수강생들이 강의를 듣는 모습. /조선DB

서울 청년의 86%는 7개 영역 중 하나라도 결핍된 빈곤 위험 상태였다. 3개 이상이 결핍된 청년은 42.5%, 5개 이상 영역이 결핍된 심각한 수준인 청년은 10.5%였다. 2020년 7월 주민등록 기준 서울시 청년 인구(311만4704명)를 적용하면, 약 32만7000명의 청년이 매우 높은 빈곤 위험에 직면에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영역별로는 경제적 빈곤이 52.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건강(40.3%), 사회적 자본(37.4%), 노동(35.4%), 교육·역량(22.9%), 복지(21.3%), 주거(20.3%) 순이었다. 복지 영역이 빈곤한 청년의 84.2%는 3개 이상의 중복 빈곤을 겪고 있었다.

2010~2019년 사이 전국 청년의 빈곤율은 낮아졌지만, 서울 청년은 도리어 더 빈곤해졌다. 2010년 1개 영역 이상 빈곤한 청년 비율은 서울이 76.7%로 전국 청년(84.1%)보다 낮았다. 2019년에는 서울 청년 빈곤율이 82.0%로 높아지고, 전국 청년은 83.4%로 감소했다. 서울 청년은 경제, 교육·역량, 노동 영역의 빈곤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청년 외 다른 연령층의 중복 빈곤율은 모든 지역에서 낮아졌다. 반면 서울 청년의 경우 2010년 19.5%에서 2019년 21.1%로 1.6%p 높아졌다. 연령별로는 20대는 경제와 주거 빈곤율이, 30대는 사회적 자본과 복지 빈곤율이 높았다. 남성은 사회적 자본, 여성은 건강 부문에서 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교육과 취업 준비를 위한 인프라, 다양한 일자리 기회가 집중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이 오히려 더 빈곤한 가능성이 크다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경제적 영역의 빈곤은 다른 영역의 빈곤율을 높일 위험이 크다”며 “비경제적 영역 빈곤에 대한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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