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일(수)

발 묶인 ‘아마존 기금’ 7000억원…브라질 정부 불신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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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사회 기부로 조성된 ‘아마존 기금’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보 등 브라질 현지 매체들은 18일(현지 시각) 지난 2019년 8월부터 운용이 중단된 아마존 기금이 주요 공여국인 노르웨이와 독일의 반대로 앞으로도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와 독일의 반대로 발묶인 기금의 규모는 36억 헤알(약 7250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8년 기금 창설 당시 노르웨이 정부가 기금의 90%를 냈고, 독일 정부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질이 나머지 10%를 부담했다.

2019년 9월 브라질 아마존 산림이 불타고 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아마존 기금 운용이 멈춘 시기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한 2019년과 겹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9년 1월 취임 후 지역경제 활성화, 고용 확대 등을 이유로 아마존 개발을 허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선 뒤 브라질에서는 환경보호구역 지정 기준 완화, 불법 벌목에 대한 벌금 감면 등이 이뤄졌다. 특히 히카루드 살리스 환경부 장관은 아마존 기금운용위원회에 참가하는 NGO 인력을 줄이고, 삼림 보호구역 내 거주민을 대상으로 한 이주 계획을 추진하는 등 기금을 다른 용도로 집행하려고 시도했다.

기금 운용 방식을 놓고 노르웨이와 브라질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고, 같은 해 8월 기금 운용이 중단됐다. 당시 노르웨이 정부는 “아마존 기금 운용은 삼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모범적인 재정지원 방식”이라며 브라질 정부의 운용방식 변경 요구를 일축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혐의로 지난 1월과 10월에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고발된 바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 남미 9개국에 걸쳐 있다. 전체 넓이는 750만㎢에 달한다. 18일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만에 아마존 열대우림 1만3235㎢이 파괴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취임하기 이전 10년간 아마존의 연평균 손실 면적은 6500㎢였다. 특히 지난달에만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에 달하는 877㎢의 산림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 정부는 최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28년까지 아마존에서 불법 벌채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마우리시오 보이보디치 브라질 환경단체 WWF 대표는 “보우소나루 정부가 그린워싱을 통해 그들의 현실을 숨기려 한다”며 “현실은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파괴 과정을 가속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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