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기후위기 극복 위한 국제적 물관리, 향후 30년이 핵심”

환경부가 31일 오후 1시부터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P4G 서울정상회의 ‘물 기본세션’을 개최한 가운데 참석 연사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환경부 뉴스룸’ 유튜브 캡처

P4G 서울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31일, 각국 환경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전 지구적 물관리를 위한 ‘국제적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제적 물관리를 위한 실행촉구문’도 채택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P4G 서울정상회의’ 물 기본세션을 개최했다. 세션 주제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로 진행됐다. 특히 물관리를 위한 국제적 거버넌스 구축이 핵심 논의로 다뤄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세션을 통해 통합적인 물관리가 촉진되길 기원한다”며 “물관리를 위한 국가 간 거버넌스의 필요성, 창의적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 환경운동가인 안드리 스나이르 마그나손 작가는 ‘영감 연설’(Inspirational speech)에 나서 본인 자녀의 생애 기간 아이슬란드의 빙하가 어떻게 변화됐는지를 보여주며, 향후 30년 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그나손 작가는 베스트셀러 ‘시간과 물에 대하여’의 저자다. 그는 “우리는 해마다 35기가톤(GT)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아이슬란드 화산 같은 폭발이 600회 발생하는 정도와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양산성화’라는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말 중 가장 거대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전 지구적으로 즉각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촉구된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기조연설에서는 ‘시장의 역할’과 ‘소수 이해관계자까지 함께하는 거버넌스’ 등이 강조됐다. 시그리드 카그 네덜란드 외교통상개별협력부 장관은 공공의 역할과 함께 민간을 참여시키기 위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그 장관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물안보 보장을 목표로 물의 가치와 정책·실행에 있어서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이를 위한 ‘물가치를 높이기 위한 이니셔티브’와 같은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주주들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스마트 물관리 해결책을 위한 공동투자에 적극 참여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면서 “녹색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환경 조성도 필요하지만 시장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허재영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물 분야에서야말로 더 이상 탄소중립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물 분야에서의 탄소중립을 위해 물 사용량을 줄이며 물 처리에 드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절감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 탄소 발생을 줄이는 등 물관리 전 분야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좋은 물 거버넌스에는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야 한다”면서 “물은 행정적 국가적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소수 이해관계자들을 포용하면서도 이를 넘어서며 물관리의 가치인 공익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패널토론은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국제사회의 물관리 분야 관계자들은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의 기술 혁신 ▲정책 개발 및 우수 실행사례 ▲거버넌스 역할 등을 논의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기술 혁신’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아나 히로스 수에즈 수석 부사장, 미나 산카란 케토스 대표, 크리스텔 퀴제라 워터엑세스 르완다 대표 등이 물관리 혁신 기술, 미래유망기술 분야에 대한 내용을 공유했다. 히로스 부사장은 “수에즈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기반으로 지식 집약 농업 등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물 등 자원 소비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사라 세계은행 글로벌국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은 국가별 물관리 정책 개발과 우수 실행사례를 발표했다. 민간과 공공의 협력, 세계은행 차원에서의 인센티브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사라 국장은 “각 국가들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투자가 추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하고 이러한 투자 방식에 대해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박재현 사장은 “공공부문이 탄소중립에 대한 어젠다를 먼저 제시하고 민간 부문과 함께 정책을 추진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하워드 뱀지 글로벌워터파트너십 의장, 로돌포 라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환경국장은 전 세계 기후위기와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의사결정체계 필요성을 강조했다. 뱀지 의장은 특히 ‘정보 민주화’라는 개념을 언급하며 “전 지구적 성공적인 물관리의 전제는 정보 민주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밖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다국적 물 분야 글로벌 청년 대표단 5명이 질의응답을 통해 청년들의 인식을 전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논의를 통해 실행촉구문을 내놨다. 촉구문에는 ▲기후 위기 대응 ▲지속가능한 도시와 자연 서식지를 위한 스마트 기술기반 물관리 ▲동등한 참여와 책임 있는 굿(Good) 거버넌스 강화 ▲탄소 중립을 위한 물관리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이 담겼다.

조준혁 더나은미래 기자 pressch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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