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황사 발원지 내몽골에 ‘희망의 풀씨’ 심어 생태계 가꾼다

현대자동차 ‘현대그린존’
중국 황사 발원지에 토종 식물 ‘감봉’ 심어 초원으로 탈바꿈
한국 기업 최초 3년 연속 중국기업사회책임 포럼 ‘책임감 있는 기업’에 선정

매년 심해지는 황사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봄이면 ‘천문학적인 황사의 피해’로 나라가 떠들썩하지만, 6월이면 모두 잊어버리는 문제….

현대자동차가 내몽골 사막화 방지사업인 ‘현대그린존’을 시작한 이유다. ‘차깐노르’는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거대한 호수였지만, 난개발의 영향으로 2002년부터 완전히 말라버렸다.현대자동차는 2008년 환경보호단체 ‘에코피스아시아’와 손잡고 차깐노르 사막의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서진원 현대자동차 사회문화팀 부장은 “중국 정부와 기업들, 해외 유수의 글로벌 기업도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하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글로벌 기업들이 기업 홍보효과만 집중하고 정작 생태계 복원은 뒷전이라 중국 현지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차깐노르 사막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대그린존 자원봉사단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차깐노르 사막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현대그린존 자원봉사단의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생태계 복원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초지 조성’이었다. 물이 부족한 강알칼리성 토양에 토종 식물 ‘감봉(한국명 나문재)’ 씨를 심었다. 서진원 부장은 “다년생의 나무를 무리하게 심기보다 지력을 회복하는 게 중요했다”며 “대학생 자원봉사단인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과 중국의 대학생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영상 43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싸우며 매년 풀씨를 심었다”고 말했다.

그러기를 5년.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해당하는 5000만㎡(1500만평)에 달하는 초지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자동차는 2010년부터 중국기업사회책임 포럼 ‘책임감 있는 기업’에 3년 연속 선정되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이룬 성과다. 최재호 현대자동차 사회문화팀 차장은 “사천 대지진 이후 중국인들이 자국 내 기업들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웃 나라에서 온 기업과 대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생태 복구를 일궈낸 사실이 중국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것 같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와 에코피스아시아는 앞으로 다년생 식물 ‘감모초’를 추가로 심어 지속가능한 초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막화 방지 사업의 중요성을 한국인에게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4일까지 페이스북에 소셜 동화 ‘존 그린 이야기:존 그린과 거대한 풀씨’를 40회에 걸쳐 연재했다. 존 그린 이야기는 연약한 소년 ‘존 그린’이 요정 ‘해피무브’와 함께 차깐노르의 사막을 복원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매회 내용에 일부 공란을 만들고, 네티즌들이 참여해 공란을 채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달에 걸쳐 1만1644명의 네티즌이 존 그린 이야기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했다.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기거나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6000명에 달했다.

동화 제작을 진행한 최용혁 애드미션 실장은 “10~20대가 좀 더 즐겁고 재밌게 환경 캠페인에 접근할 수 있도록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활용한 캠페인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댓글로 선정된 40명의 네티즌과 함께 올해 8월 차깐노르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화를 책자로 출간해 보육원이나 학교 등에 환경 교육 교재로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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