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아직 아픈 태안의 海心 우린 6년째 어루만져요

한국암웨이 ‘태안군과 친구되기’

2007년 기름 유출 사고가 나기 전, 태안은 매년 여름 2000만명이 찾던 관광지였다. 사고 이후 “태안을 살리자”며 전국에서 123만명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찾았지만, 이후 서서히 잊혀갔다. 작년 태안을 찾은 관광객은 6년 전의 절반도 안 되는 849만명에 불과했다. 기름은 1년여 만에 제거됐지만, 한번 끊긴 국내 관광객들의 발길을 되돌리진 못했다.

한국암웨이 임직원 가족이 갯벌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한국암웨이 임직원 가족이 갯벌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암웨이 제공

이런 태안을 매년 찾는 기업이 있다. 한국암웨이 임직원들이다. 태안 농공단지 봉사활동, 해안가 정화활동, 농촌일손돕기, 해안사구 펜스 설치 등을 통해 매년 태안군 주민들과 만난다. 이 과정에서 창기6리 마을 잔치에 돼지를 기부하고, 마을회관에 대형 TV도 기부하다가, 올해는 ‘제1회 안면도 해안뮤직페스티벌’에 공식후원기업으로 참여했다.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자단 4명과 파워블로거 4명도 행사에 초대해, 가두리 양식과 승마 등의 행사를 체험하고 후기를 블로그와 SNS에 올리도록 지원했다.

한국암웨이 박세준 대표이사 또한 매년 이 지역을 찾는다. 박세준 대표는 “처음엔 지역 주민들이 색안경을 끼고 ‘그냥 한번 오는구나’ 했는데, 요즘은 ‘또 오셨어요’라고 반갑게 맞이한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충남 태안군 삼봉해수욕장에는 올해도 ‘2013 태안군과 친구 되기’ 자원봉사에 한국암웨이 임직원 400여명이 모였다. 이날은 태안국립공원 내 기지포 해변에서 삼봉해변까지 총 길이 2㎞의 사구(砂丘) 펜스를 설치하고 외래종 식물과 쓰레기를 제거했다. 하영숙 창기 6리 이장은 “자매결연을 하고 지난 6년간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주신 점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엔’아름다운 태안 찾기’라는 관광 산업 활성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및 가족에게 총 1억2000여만원의 상품권(바우처)이 지급되었다. 이 상품권은 태안군과의 협약을 통해 제공되는 것으로, 비용은 한국암웨이에서 전액 부담했다. 임직원과 가족들은 상품권을 활용해 특산물을 구입하거나 1박2일간 진행되는 주말 어촌 체험 행사에 참가했다. 펜션에 머물면서 조개잡이, 낙지잡이, 갯벌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행사를 기획한 김 마이크 이사는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태안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킬 방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며 “회사가 가진 재원(財源)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의 관광사업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국암웨이는 임직원과 가족들이 체험담을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직접 들려줘 태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자녀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창원 차장은 “2009년부터 이곳을 찾았는데, 올해엔 특별히 자녀들과 동행해 봉사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박세준 대표이사는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입사 이후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반드시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하게 하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의문을 제기하는 임직원들도 있지만 끝난 후에는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며 진정한 나눔은 결국 ‘실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개발해 태안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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