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5일(금)

“위기를 극복하는 ‘연결’의 힘”…2021 미래지식 포럼 성료

“위기를 극복하는 ‘연결’의 힘”…2021 미래지식 포럼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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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

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열린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서 주제 강연을 마친 연사들이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김시원 더나은미래 편집장, 정석 서울시립대 교수,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장대익 서울대 교수.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연결되는가’를 주제로 한 제1회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이 4일 서울 페럼타워에서 개최됐다. 미래지식 포럼은 현대차정몽구재단이 기획한 첫 번째 대중 포럼으로 국내외 석학들의 강연을 통해 현재의 사회 이슈를 탐구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인사이트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미래지식 포럼에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가 기조 강연에 나섰고, 심리학·범죄학·도시공학·인공지능·과학철학 등 다양한 분야 교수들이 주제 강연을 이어가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포럼 사전 등록을 신청한 인원만 2800여 명에 이르렀고,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포럼에는 2000여 명의 시청자가 몰렸다.

권오규 현대차정몽구재단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코로나 이후 비대면을 일컫는 언택트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사람과 사람, 그리고 정보 간 연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뤄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연결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단순한 지식을 넘어 코로나 이후의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와 용기를 전하고자 포럼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생물다양성재단 대표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중심 키워드인 ‘연결’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도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 인간이 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감염병이 퍼졌지만, 이를 극복하는 해법도 연결과 연대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는 기득권과 비기득권, 선진국과 후진국 가릴 것 없이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면서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개발에 성공한 ‘생체백신’뿐 아니라 방역 수칙을 지키는 ‘행동백신’, 자연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는 ‘생태백신’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2021 현대차정몽구재단 미래지식 포럼’에 연사로 참여한 (왼쪽부터)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허태균 고려대 교수, 박미랑 한남대 교수가 강연 이후 토론을 이어가는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이번 포럼의 연사로는 최재천 교수를 비롯해 허태균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박미랑 한남대 경찰학과 교수, 정석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등 6명이 참여했다.

박미랑 교수와 장대익 교수는 각각 범죄와 혐오를 극복할 해결책을 연결에서 찾았다. 박 교수는 “외면과 배제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것이 범죄”라며 “지역 사회 구성원이 끈끈하게 연결된 상태로 사회 문제에 개입하려는 태도인 ‘집합효율성’을 높여야 범죄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장대익 교수는 “인류의 진화적 속성상 팬데믹 상황에서 혐오감이 일어날 수밖에 없지만, 혐오를 이기는 방법 역시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높은 단계의 공감인 ‘역지사지’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태균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것보다 어떤 사람들과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더 중요한 시대를 열었다고 진단했다. 허 교수는 “앞으로 연결의 ‘양’보다 연결의 ‘질’을 더 중시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도시공학 관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삶을 진단한 정석 교수는 “국토의 에너지가 수도권으로 쏠린 문제를 ‘연결’로 해결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마을에서 관계망과 공유공간을 일구며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주택과 여러 건물을 연결해 숙박과 서비스 시설을 갖추는 마을호텔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오혜연 교수는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연결’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AI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며, AI의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돕고 공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별 강연 이후 마련된 연사 토론에서는 ‘연결’을 중심으로 전공 분야를 넘나드는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장대익 교수는 “SNS 사용량이 급증면서 ‘알고리즘’에도 엄청나게 노출되고 있는데, 이러한 알고리즘으로 인해 사람 간의 연결이 오히려 약화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오혜연 교수는 “AI를 활용한 뉴스 추천 알고리즘을 생각해보면 폭넓은 주제와 의견을 오히려 차단하기 때문에 고립과 단절에 기여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결국 AI가 인간과 어떻게 다르고, 어떤 부분에서 강점이 있는지 이해해야 비로소 인간의 연결을 돕는 기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석 교수는 “도시공학 측면에서는 연결된 사회를 ‘스마트시티’로 설명할 수 있는데, 사실 첨단 기술보다는 연결된 사회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의지와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현대차정몽구재단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에서 다시 볼 수 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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