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4일(수)

서울시 노인 55.6% 정신적 어려움 경험… 전문기관 방문은 10명 중 1명에 불과해

2024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 노인 인식 및 실태조사
서울시 거주 만 65세 이상 700명 대상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서울시 만 6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벌인 ‘2024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 노인 인식 및 실태조사’ 결과를 2일 전했다. 이번 조사는 노인의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그들이 정신건강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 결과 서울시 노인의 27.7%가 가볍거나 심한 우울을 경험했으며, 6.4%가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정신적 어려움을 경험한 비율은 55.6%로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14.4%)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14.3%) ▲건망증으로 인한 일상생활 장애(10.0%) 순으로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 정신건강에 관한 서울시 노인 인식 및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노인은 정신적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노인의 43.3%는 정신적 어려움을 느낄 때 ‘가족, 친구, 지인에게 이야기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신건강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비율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는 응답은 30.1%였다. 정신건강 관련 도움을 받지 않은 이유를 묻는 말에 53.1%는 ‘일시적인 증세이므로 그냥 두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정신질환에 대한 노인의 인식은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84.7%의 응답자는 정신질환을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72.9%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59.9%는 정신질환자 이용시설이 우리 동네에 들어와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노인이 꼽은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지원 사업은 무엇일까.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스스로 정신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58.4%)’이었다.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고, 취업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정책(45.7%)’을 꼽았다.

이승연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센터장은 “이번 조사 결과가 향후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의 정신건강 인식개선 및 지역사회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 수립의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2024 정신건강에 관한 노인 인식 및 실태조사’ 보고서와 함께 주요 결과를 담은 인포그래픽을 배포했다”며 “지역에서도 많이 활용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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