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생태계가 ‘지역의 미래’를 이끌 해법되려면 <3·끝>
“지역의 창업생태계가 발전하려면, 전국의 인재를 끌어들여야 합니다.”
이성희 컨텍(CONTEC) 대표가 지난달 29일 대전 충남대학교에서 개최된 ‘지역 스타트업생태계 서밋 2024’에서 이같이 말했다. 컨텍은 대전에 기반을 둔 우주 지상국 서비스사로 국내 우주 스타트업 1호 상장기업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채 1기 출신인 이성희 대표가 연구원 창업 방식으로 2015년 설립했다.
현재 컨텍은 한국(서울, 제주도)뿐 아니라 미국, 유럽, 호주 등 9개국에 12개 지상국을 운용하며 영상 전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즉, 국내외에 설치한 지상국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영상 보정으로 깨끗한 이미지로 재가공하고, 인공지능(AI)으로 특정분야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보유하고 있는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 네트워크 솔루션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월 평균 수천 건 이상의 위성 데이터 수신을 제공한다. 지난 누리호 발사(2차, 3차) 때에는 컨텍의 지상국을 통해 교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역 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지역 내 인재뿐만 아니라 전국의 인재를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텍의 인재 유치 전략도 ‘전국 단위의 인재 채용’에 있다. 지난 1월에는 롯데시티호텔 대전에서 공개 채용 행사인 ‘컨텍 하이어링 데이’를 처음으로 개최했다. 컨텍은 당시 충남대, 한남대, 부산대, 연세대 등 전국 곳곳 20여 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약 100명의 학생들이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에서는 채용·복지제도 등에 대해 1:1로 인터뷰할 수 있는 멘토들과의 시간도 마련됐다. 이때 지원한 학생들 중 2명이 컨텍에 합류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매년 하이어링 데이를 개최해 우수한 인재를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와 더불어 “스타트업에 대한 지자체나 민간 기업의 집중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을 양성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일례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럽우주국(ESA) 비즈니스인큐베이션센터(BIC)를 꼽을 수 있다. 유럽의 60여 개 도시에 설립된 ESA BIC는 우주 관련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곳이다. 센터는 선정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최대 2년간 기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역 내 기업, 대학, 연구 기관, 정부 및 투자자 커뮤니티와 연결해주며, 제품 개발 등에 사용할 5만유로(한화 약 8000만원)를 지원한다. 스타트업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또한 제공한다.
이 대표는 “ESA BIC를 통해 설립된 스타트업만 700개가 넘는다”며 “우리나라도 이러한 모델을 지역 창업생태계에 적용한다면 전략적으로 생태계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전=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oil_lin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