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UN 동아프리카 가뭄 대응에 3조원 모금… “필요 금액의 3분의1 수준”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불리는 아프리카 동북부 지역의 가뭄 피해 대응을 위해 유엔(UN)이 24억 달러(약 3조원)를 모금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24일(현지 시각) “아프리카 뿔 지역에 모금액 24억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에티오피아, 케냐, 소말리아 등에 거주하는 3200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식량기구(WFP)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남수단 주민들. /세계식량기구
세계식량기구(WFP) 식량 배급을 받기 위해 줄 서있는 남수단 주민들. /세계식량기구

UNOCHA는 당초 인도주의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총 70억 달러(약 9조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24억 달러는 모금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조이스 음수야 UNOCHA 사무차장은 “이번 지원 발표를 환영한다”면서 “기후변화로 타격을 받은 사람들의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은 40년 만에 최악의 기후 비상사태를 겪고 있다. UNOCHA는 “2020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지난해 소말리아에서만 약 4만3000명이 사망했으며 최소 90만명에게 피해를 입혔다” “기록적인 가뭄에서 회복하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계식량계획(WFP)도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WFP는 “가뭄에 이은 홍수와 경제적 충격이 이 지역을 휩쓸고 있다”고 밝혔다. WFP에 따르면 가뭄과 연이은 홍수로 가축들이 죽고 농경지는 손상됐다. 연속적인 흉작과 높은 운송비용으로 식량 가격은 치솟고 있다. 에티오피아 지역 에너지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올랐다. 수단 지역에서 일어난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이웃 국가로 피신하면서 아프리카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마이클 던포드 WFP 동아프리카 담당 국장은 “비상사태와 기후 적응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금 지원이 없다면, 기후위기가 이 지역을 기근의 벼랑 끝으로 다시 데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FP는 앞으로 6개월 동안 8억1000만 달러(약 1조원)의 긴급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까지 WFP는 소말리아 주민 470명에게 식량을 제공했다. 지난달에는 자금 부족으로 지원 대상을 300만명으로 축소했다. WFP는 “추가 자금 지원이 없다면 오는 7월에는 180명으로 줄여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은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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