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에너지 기업 아다니그룹을 이끄는 가우탐 아다니 회장이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 10년간 1000억 달러(143조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다니 회장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순자산 1330억 달러(약 190조8000억원)를 소유한 세계 3위의 대부호다.
로이터 통신은 27일(현지 시각) 가우탐 아다니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포브스 글로벌 CEO 컨퍼런스에서 발언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날 아다니 회장은 “그린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해 공급하는 업체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이미 우리는 10GW(기가와트) 규모의 실리콘 기반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 5GW(기가와트) 규모의 수소 전기 분해 시설이 갖춘 공장을 건설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아다니는그룹은 1988년 무역업을 시작으로 2020년 기준 매출 150억 달러(21조5640억원)을 달성한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아다니그룹의 투자 결정에는 인도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과 관련돼 있다. 지난 3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인도 내 그린 수소·그린 암모니아 생산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며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인도 최대 에너지·물류 기업인 아다니 그룹이 수소 및 재생 에너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아다니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대의 태양광 기업”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인도가 에너지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는 현재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이지만 언젠가 순수 에너지 수출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라고 덧붙였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