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1일(목)

영유아 가구 母 절반… “출산·육아로 직장 그만둔 적 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여성의 절반가량은 출산이나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국책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는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전국보육실태조사-가구조사’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여성 응답자 중 48.8%가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해 직장을 그만둔 적 있다’고 답했다. 반면 남성이 퇴사한 경우는 0.8%에 그쳤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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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경력 단절 응답 비율은 2018년 40.3%에서 2021년 48.8%로 8.5%p 증가했다. 남성이 직장을 그만둔 비율도 2018년 대비 0.5%p 높아졌다. 퇴직을 결정한 시기는 55.5%의 여성이 ‘임신했을 때’라고 응답했다. ‘출산 또는 출산휴가 직후’라 답한 비율은 24.5%였다. 퇴사 경험이 있는 여성의 80%가 임신을 했을 때나 출산 휴가 직후에 직장을 그만둔 것이다.

육아 휴직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여성이 32.6%였고 남성은 2.1%에 불과했다. 육아휴직 기간도 여성은 평균 17.8개월, 남성은 9.5개월로 여성의 휴직 기간이 약 8개월 더 길었다.

미취업 상태인 응답자의 취업 계획도 성별에 따라 차이가 두드러졌다. 미취업 상태의 여성은 ‘앞으로 취업계획 없다’는 응답이 44.0%로 가장 높았다. ‘아이가 더 크면 일을 알아볼 생각’이 35.2%로 뒤를 이었다. 남성은 ‘현재 구직 중’이라는 응답은 48.7%, ‘취업교육·훈련 중’은 15.7%로 나타났다.

직장을 다니면서 자녀 양육을 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긴급 상황(3.3점)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 시간 (3.1점) ▲불규칙한 근로시간(2.8점) ▲휴일 출근(2.7점) 등을 꼽았다(5점 만점). 보고서는 “보육기관 행사 등에 부모가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정도는 영아보다는 유아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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