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소말리아에 영양실조 아동 150만명을 위한 긴급구호에 나선다.
1일 세이브더칠드런은 “앞으로 3개월간 소말리아 긴급대응을 위해 2200만 달러(약 285억원) 규모의 긴급모금을 한다”며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도 30만 달러(약 3억8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소말리아의 기아 인구는 오는 9월 약 20만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5월 기준으로 집계된 4만명보다 5배 많은 수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특히 150만명의 아동이 영양실조에 처해 상태가 심각하다”며 “생명이 위험한 아동은 약 38만6000명에 달한다”라고 했다.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지부는 북서부 바이도아 지역에서 의료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을 찾은 아동 수는 지난달에만 3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5월에만 아동 8명이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며 “영양실조나 다른 질병에 걸리고도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말리아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이 급증하는 이유는 수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기근 상황에 근접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의 설명에 따르면, 유엔은 15억 달러(약 1조9400억원) 규모의 소말리아 인도적 지원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지만 현재 확보된 기금은 30%가량에 불과해 긴급대응이 어려운 상태다.
모하무드 모하메드 하산 세이브더칠드런 소말리아 사무소장은 “영양실조 아동을 위한 의료시설이 한계점에 달했다”며 “소말리아 기근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금이 부족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100g1@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