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세계 식료품 가격 상승, 저개발국 영양실조 아동 60만명 위기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 최대 60만명이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니세프는 17일(현지 시각) 발표한 ‘중증 영양실조: 간과된 아동 생존 비상사태’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양실조 치료식 제공에 드는 비용이 최대 16%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유니세프 제공

유니세프에 따르면 매년 어린이 100만명이 영양실조로 목숨을 잃는다. 사망한 5세 미만 아동 중 20%는 중증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했다. 설사와 홍역, 말라리아 같은 질병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나타나는 증상으로, 현재 5세 미만 아동 1350만명이 중증 영양실조를 앓고 있다.

유니세프는 영양실조를 앓는 저개발국 어린이에게 땅콩·오일·설탕으로 만든 고열량 영양식을 제공한다. 6~8주 동안 이 영양식을 먹으면 서서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식료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치료식 가격도 6개월 내에 최대 16%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치료식 가격이 높아지면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아동이 파국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3억 달러(약 3800억원)의 추가 펀딩이 있으면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동을 도울 수 있다. 이는 1년에 드는 해외개발원조(ODA) 금액의 0.1% 수준이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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