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NGO들이 브라질 정부의 환경 보호와 인권 개선 문제 등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이번 항의는 지난 1월 시작된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브라질 온라인 매체 UOL에 따르면, 국제앰네스티·세계자연기금(WWF)·국제투명성기구(TI)·휴먼라이츠워치(HRW) 등은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통해 브라질 정부가 환경과 부패, 인권, 민주주의 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OECD가 압력을 행사해달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OECD가 최근 브라질의 회원국 가입을 위한 공식 논의를 진행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OECD 가입을 타진하는 데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OECD는 지난 1월 말 브라질, 아르헨티나, 페루,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의 회원국 가입 논의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고질적인 부패와 환경·인권 상황 악화 등의 문제가 브라질의 OECD 가입의 주요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지적돼 왔다. OECD는 브라질 정부에 삼림벌채 억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파리 기후변화 협약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브라질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초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삼림 벌채를 2024년까지 15%, 2025~2026년까지 40%, 2027년까지 50%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8년에는 삼림 벌채를 완전히 없애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브라질 내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 면적이 매년 증가한다는 점이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지난 8일,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941.3㎢이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605.2㎢)의 1.5배를 넘는다. 올해 1분기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지난해 1분기(573.3㎢)보다 54% 늘었고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