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실패를 지구가 당면할 가장 큰 위험요소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 시각) 세계경제포럼(WEF)는 ‘2022년 글로벌 리스크 리포트’를 발표했다. 리포트는 124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분야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앞으로 10년간 전 세계가 당면할 10대 리스크로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1순위로 꼽혔다. ‘극심한 날씨’와 ‘생물다양성 상실’이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인간의 환경 파괴’와 ‘천연자원 위기’도 10대 리스크로 꼽혀 환경 부문에서만 5개의 위험 요소가 포함됐다.
위험 요소를 단기(2년), 중기(2~5년), 장기(5~10년)로 나눠 물었을 때도 환경 부문이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 ‘극심한 날씨’는 단기 위험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 31.1% 응답을 얻어 가장 빨리 다가올 리스크로 꼽혔다. 중기와 장기 리스크에는 ‘기후변화 대응 실패’가 각각 35.7%, 42.1%의 응답률로 집계됐다.
기후변화 대응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 68%가 ‘초기 단계’에 그친다고 답했다.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도 9%였다. 반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에 그쳤다. WEF는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에서 섭씨 1.5가 넘지 않도록 제한하려면 기업과 정책 입안자, 시민 사회의 포괄적인 기후 대응 조치가 필수적이다”라고 했다.
WEF는 백신 불평등으로 인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성장 격차가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이슈의 공동 대응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디아 자히디 WEF 사무국장 “보건, 경제적 붕괴가 사회적 균열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우려스러운 만큼 국제사회가 회복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