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5일(목)

코로나 사태 2년… 사회재난 겪은 이웃에 1788억 지원

사랑의열매 ‘사회백신 프로젝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동네에서 돌봄 의료를 받을 수 있는 복지 서비스 ‘마을간호스테이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병동 중앙에 의료진이 대기하는 간호 스테이션을 마을에 두는 것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이 팀을 꾸려 병원을 이용할 수 없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왕진, 방문 간호, 재활 치료, 24시간 응급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한다. 현재 서울 은평구에서 추진 중인 마을간호프로젝트는 올 4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진행하는 ‘사회백신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4년간 지원을 받게 됐다. 이용자도 100명 가까이 된다.

사회백신 프로젝트는 코로나19와 같은 사회재난으로 돌봄, 건강, 교육, 고용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지원하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신규 복지 서비스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1회 차 사업에는 살림의료사업을 포함해 ▲전국장애인야학협의회(중증 장애인 교육 격차 해소)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노인 건강 유지 맞춤 서비스)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이주민 재난 지원) ▲한국학교사회복지사협회(취약 가정 아동 대상 생활 기술 증진 프로그램 개발)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컨소시엄(돌봄 플랫폼 활용 복지 공동체 구성) 등 6곳에 총 40억원이 지원됐다. 현재 심사 중인 2회 차 사업은 12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지난 2020년 3월 경기 군포시 물류센터에서 진행한 사랑의열매 코로나19 구호 물품 특별 지원 현장.
지난 2020년 3월 경기 군포시 물류센터에서 진행한 사랑의열매 코로나19 구호 물품 특별 지원 현장. /사랑의열매 제공

코로나 대유행 이후 사랑의열매가 코로나 집중 지원에 투입한 기금만 1788억원이다. 지난해 초 진행한 ‘2020 코로나19 특별 모금 캠페인’과 올해 마련한 ‘2021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 캠페인’ 모금액을 합친 액수다. 이러한 기금을 포함해 사랑의열매의 기초생계 지원을 받은 이웃은 연간 41만1819명, 보건·의료 지원 기관은 4514곳으로 집계됐다.

팬데믹과 같은 사회 재난으로 발생한 새로운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도 대대적으로 벌였다. 지난해 사랑의열매가 복지 사각지대에 투입한 기금은 총 7534억원에 이른다. 이 중 5483억원은 전국 기관 3만2934곳에 지원됐고, 나머지 2051억원은 개인 45만5790명에게 쓰였다. 지원 분야로 따지면 지역사회 위기 가정 등에 기초 생계 지원이 3386억원(약 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역 활동을 위한 장비 지원 등 보건·의료에 1480억원(20%), 교육·자립 864억원(11%), 사회적 돌봄 강화 662억원(9%), 주거·환경 개선 563억원(7%), 심리·정서 299억원(4%) 순이었다. 사랑의열매 지원을 받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 지역 복지관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외부 활동을 못하게 된 어르신들은 식사 한 끼, 마스크 하나조차 해결하기가 어려웠다”면서 “다행히 방역 물품과 식료품 등을 빠르게 현장에서 전달받아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사회백신 프로젝트 1·2기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2021년 대한민국 사회백신 나눔 캠페인’을 마련해 6~7월에만 646억원을 지원했다. 구체적으로 ▲재난 취약계층 생계 지원 453억원 ▲마음 건강 지원 95억원 ▲디지털 역량 강화 38억원 ▲돌봄 공백 해소 33억원 ▲교육 격차 완화 16억원 ▲청년층 자립 지원 11억원 등이다.

사랑의열매는 코로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향후 지원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가장 잘 파악하는 사회복지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원 기준과 우선순위를 재설정했다”면서 “특히 촌각을 다투는 감염병 대응 상황을 감안해 지원이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기금이 전달될 수 있도록 지원 절차 간소화, 실시간 온라인 심의 등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문일요 더나은미래 기자 ilyo@chosun.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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