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취준생 10명 중 7명 “부모 능력이 취업에 영향 미친다”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부모 능력 등 가정환경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 박탈감으로 스트레스를 느끼는 비율도 높았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173명을 대상으로 한 ‘부모 능력 등 가정환경이 취업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구직자 10명 중 7명, 부모 능력 취업에 영향 미친다
/사람인 제공

전체 응답자의 70.8%는 ‘가정환경이 취업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 중 과거에 비해 부모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응답은 67.2%였다. ‘비슷하다’는 답변은 24.8%, ‘줄었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구직 과정에서 친구와 가정환경이 비교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53.1%였다. 박탈감을 느낀 순간으로는 ‘친구가 부모나 친지의 재산을 물려받는다고 할 때(60.8%·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밖에 ‘낙하산으로 취업하는 모습을 볼 때(48.6%)’ ‘진학이나 진로 선택에서 고민이 없는 모습을 볼 때(40.8%)’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용돈만으로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38.7%)’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쉽게 가는 사람을 볼 때(37.6%)’ ‘인맥으로 지원 기업에 대한 고급 정보를 얻는 모습을 볼 때(37.1%)’ ‘사회지도층의 청탁 소식을 접할 때(28.1%) 순이었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구직자의 95.8%는 ‘박탈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이 중 절반 이상(51.2%)은 박탈감을 ‘종종 느낀다’고 했으며, 26.6%는 ‘자주 느낀다’, 18.1%는 ‘매일 느낀다’고 답했다.

박탈감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는 ‘취업 준비에 더욱 매진한다(42.1%·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기분 전환을 위한 취미생활을 함(33.2%)’ ‘명상 등을 하며 마인드콘트롤 함(30.2%)’ ‘운동으로 잡생각을 떨쳐냄(29.5%)’ ‘지인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줄임(26.3%)’ ‘소셜미디어(SNS)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음(23.9%)’ 등이라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의 85.8%는 ‘한국 사회에서 계층 간 격차를 느낀다’고 답했다. ‘노력하면 계층 이동을 하거나, 계층 간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6.1%에 그쳤다.

지난달 한국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년층(15~29세)의 체감실업률은 25.4%로 30대(11.7%)의 2.2배, 40대(9.8%)의 2.6배에 달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수치화한 경제고통지수에서는 청년층 점수가 27.2점으로 2015년(22.2) 첫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60대(18.8), 50대(14.0), 30대(13.6), 40대(11.5) 등 다른 세대와 비교해도 가장 높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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