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지난해 ESG 성과지표가 전년보다 14.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은 2019~2020년 정책자금을 지원한 기업 중 업력 3년 이상인 6022곳을 대상으로 한 ESG 성과지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ESG 평균 점수는 100점 만점에 52.0점으로 2019년 45.3점보다 6.7점(14.8%) 상승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환경(E) 39.7점 ▲사회(S) 47.6점 ▲지배구조(G) 68.8점 등으로 나타났다. 세 분야 가운데 환경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2019년 대비 증감률로 비교해보면 21.6% 상승으로 사회 13.1%, 지배구조 12.5%보다 높았다. 정병옥 중진공 정책연구실장은 “지난 2019년 조사 때만 해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지금만큼 높지 않았기에 점수 자체는 낮다”면서도 “최근 들어 기후위기, 탄소 중립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증가폭으로 보면 환경 부문이 가장 크다”고 했다.
세부적인 지표에서는 지배구조 분야의 ‘윤리경영’이 96.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소유구조 안정성'(88점), ‘노동권·인권보장'(81.9점)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지역사회 기여'(17.9점), ‘공급업체 협력'(36.5점), ‘환경경영 활동'(39.7점), ‘고용창출'(40.5점), ‘재무공시'(49.1점) 등의 지표는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증감률로 따지면 사회 분야의 ‘고용의 기회균등’이 62.3% 상승으로 가장 컸다. 지난 2019년 33.1점에 머물렀던 해당 지표는 지난해 53.7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사회 분야의 ‘산업보건·안전’과 지배구조 분야의 ‘소유구조 안정성’ 점수는 각각 5.9점, 1.8점 하락했다. 근로자의 안전과 관련된 설비시설 노후화, 교육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중진공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ESG 경영 도입 진단과 맞춤형 정책 연계지원을 통한 대응역량 강화 ▲지자체와 대·중소기업 간 ESG 상생협력과 중기(中企) ESG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운영을 통한 ESG 경영 저변 확대 ▲중소벤처기업 ESG 경영매뉴얼 제작과 자가진단 시스템 도입을 통한 ESG 인식제고 등의 정책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이번 ESG 성과지표 분석을 통해 기업들이 취약한 분야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중진공은 앞으로 중소벤처기업의 ESG 인식제고와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