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 절반이 세계 주요 25개 도시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 시각) 중국 쑨원 대학교 샤오칭 첸 교수 연구팀은 과학저널 ‘프론티어스(frontiers)’에 ‘전 세계 167개 도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진행상황 및 목표 추적’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 전 세계 167개 주요 도시 중 온실가스 배출 상위 25개 도시(15%)가 전체 배출량의 5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도시는 중국 한단, 상하이, 쑤저우와 러시아 모스크바, 터키 이스탄불 등 개발도상국이거나 제조업 중심의 도시가 주를 이뤘다.
다만 온실가스 배출량을 1인당 기준으로 보면 선진국 도시의 배출량이 개발도상국 도시의 배출량보다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제조업 중심의 개발도상국과 소비 경향이 강한 선진국 모두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67개 도시 중 2년 이상의 온실가스 배출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42개 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도 조사했다. 이 중 감소세를 보인 도시는 30곳에 그쳤다. 또 전체 167개 도시 중 명확한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한 도시는 68곳에 불과했다.
지난 2019년 유엔이 발간한 ‘글로벌지속가능발전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과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은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 집중돼 있다. 특히, 전체 탄소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 샤오칭 첸 교수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주요 도시들이 에너지 소비와 운성, 폐기물 관리에 대해 더 명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