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1958년 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위축도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세를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현지 시각)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크립스 해양학 연구소 연구팀은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지난달 관측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419.13ppm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관측치인 417.00ppm과 비교하면 0.5% 증가한 수치로, 마우나로아산 정상에 관측소 설치 이후 63년 만에 최대치다.
이날 AP통신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안정적이던 산업화 이전 수준(280ppm) 대비 50%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NOAA는 지난달 관측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빙하기 이전 온난화 시기인 410만~450만년 전 ‘플리오세 기후 최적기’ 때와 비슷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시기 지구의 온도는 화씨 기준 현재보다 평균 7도가량 높았고, 해수면은 지금보다 24m가량 높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경제 활동과 이동이 줄었을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17% 떨어지기도 했지만, 기후변화를 상쇄할 만큼의 영향은 주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석연료 사용 등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1000년간 대기에 머물러 지구온난화를 가져오는 주범으로 알려졌다. NOAA의 연구 책임자인 피터 탄스는 “매년 약 400억 세제곱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더하고 있다”면서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피하고자 한다면 가장 이른 시일 내에 이산화탄소 오염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