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3일(월)

비빔밥 소풍, 딸기밭 체험… 임직원이 직접 기획·진행

CJ도너스클럽 자원봉사 현장

연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CJ도너스클럽 맴버들이 아이들과 함께 비빔밥 재료를 준비중이다.
연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CJ도너스클럽 맴버들이 아이들과 함께 비빔밥 재료를 준비중이다.

“이게 시금치예요. 철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건강에 좋은 음식이죠.”

정수원(24·CJ푸드빌 한식글로벌사업부)씨의 설명에 연동지역아동센터 급식실에 모인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가 시금치를 살짝 데쳐 건네자, 아이들은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렸다. 숙주나물, 마늘종볶음, 무나물 등도 그렇게 위생장갑을 낀 아이들 손을 거쳐 완성됐다. 전이슬(25·CJ파워캐스트 경영지원팀)씨는 “아이들이 싫어하는 채소나 나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소풍’을 준비했는데, 비빔밥에 들어갈 나물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이라고 했다. 정민지(가명·10)양은 “엄마가 해줬던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신기하고 재밌다”고 말했다. 홍복자(54) 연동지역아동센터 시설장은 “아이들이 요리 만드는 걸 좋아하는데, 재료비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가서 시설 자체적으로 준비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연동지역아동센터에서 열린 이 특별한 요리교실은 CJ그룹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CJ도너스클럽’ 활동 중 하나다. 2010년부터 시작된 CJ도너스클럽은 그룹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짝을 맺은 지역아동센터나 공부방 등을 두 달에 한 번씩 방문, 직접 짜온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임직원 참여형 자원봉사 활동이다. 이상주 CJ그룹 홍보부장은 “CJ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는 그룹의 재단(CJ나눔재단)을 통해 금전·물품 기부를 하는 것이었는데, 현장에 직접 들어가 아이들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CJ도너스클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3월 23일 (4기)발대식을 가진 도너스클럽의 21개 모둠(조)은 이날 서울·경기권 21개 지역아동센터에 흩어져 첫 활동을 개시했다. 모둠별로 방문할 지역아동센터가 정해져 있으며, 이는 1년간 변하지 않는다. 꾸준한 관계 형성을 위해서다. 정해진 프로그램은 없다. 모둠끼리 자유롭게 논의해 만들어간다. CJ나눔재단은 초기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기본적인 예산을 지원하는 정도만 관여한다.

연동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10조의 조장 전이슬씨는 “발대식 때 처음 조원들을 만나고, 2주간 메일이나 카톡을 주고받으며 ‘아이들을 위해 뭘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며 “마침 우리 조에 ‘비비고'(CJ푸드빌에서 만든 한식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분이 비빔밥 소풍을 제안해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날 모둠별로 진행된 활동은 다양했다. 경기 성남의 ‘금광동푸른학교’에서는 ‘고무동력비행기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나라’에서는 ‘원석팔찌 만들기’가, 경기 안양의 ‘한숲지역아동센터’에서는 딸기밭 체험이 진행됐다. 아이들과 삼겹살 파티를 연 모둠도 있었다. 이상주 부장은 “회사가 기획한 활동을 따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했다. 임직원뿐 아니라, 지인이나 가족 등도 클럽활동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첫해 149명으로 출발한 클럽 멤버는 4년 만에 280명 규모로 늘었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4년째 도너스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최승호(33·CJE&M 게임데이터분석팀)씨는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다 보니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커지더라”면서 “작년 크리스마스 때 놀이동산에 함께 가고, 산타가 되어 선물도 나눠줬던 활동이 가장 생각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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