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의료 구호 단체인 국경없는의사회가 “지난 12일(현지 시각)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 총격 사건으로 단체 소속 활동가가 사망했다”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이날 국경없는의사회는 “사고로 숨진 활동가는 최소 1명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 공식 발표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무장 괴한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시내 서부에 있는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침입해 신생아, 산모, 의료진에 대한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는 총 24명이며 부상자는 16명이다. 배후를 자처한 무장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에 근거지를 둔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자신들이 이번 공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국경없는의사회 측은 “무고한 시민과 활동가의 사망에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면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갈 뿐 아니라, 여성과 아동을 위한 기초 의료 서비스 제공까지 방해하는 비겁한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현재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 내 의료 활동은 후속 테러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일시 중단된 상태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환자와 의료진은 인근 병원으로 피신해 있지만, 산과 병동이 폐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어렵고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병동에 있던 산모와 아기를 포함해 이번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와 유족들에게도 신체적·심리적 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지난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단체로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의료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1980년부터 활동해왔으며, 지난 12일 총격 피해를 입은 다쉬트에바르치 병원 산부인과 병동은 지난 2014년부터 병상 55개 규모로 운영해왔다.
[박선하 더나은미래 기자 son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