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술치료사 자격
분야별 협회 하나씩 존재… 모든분야 자격 학사 이상
실습 감독 900시간 이상… 5년마다 자격 검증까지
한 명당 2시간 이상 치료… 경력 따라 억대연봉 대우
미국에서는 아동 치료와 관련된 민간자격증이 철저히 관리·감독되고 있다. 민간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가 최대 100곳에 달하는 우리와 달리, 미국은 치료사 협회가 음악·미술·언어 등 분야별로 하나씩만 존재한다. 자격증을 발급하는 협회가 하나로 통일돼있기 때문에 치료사의 최소 자격 요건도 동일하다.
◇치료학과 전공 학사 이상 자격 요구
미국의 미술치료사 자격은 AATA (American Art Therapy Association·미국미술치료협회)에서 관리한다. AATA가 정한 자격 요건과 교육 커리큘럼을 따르는 대학(또는 대학원)에만 AATA 인증 마크가 부여된다. AATA의 인증을 받은 대학의 치료학과에서 60시간 이상 이론 및 현장 교육을 받고, 최소 900시간 이상 전문 미술치료사(Supervision)로부터 임상실습 감독을 받은 학생들에게만 미술치료사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진다.
음악·언어치료사 역시 치료학과가 개설된 대학(또는 대학원)에서 관련 교육을 이수, 최소 학사 이상의 자격이 요구된다. 자격시험에 합격한 이후에도 5년마다 치료사의 자격을 검증받아야 한다. 음악치료사들은 5년 동안 AMTA(American Music Therapy Association ·미국음악치료협회)가 주관하는 보수교육을 최소 40시간 이수해야 하며,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또는 학술 저서 등 활동 내용에 따라 자격증 갱신 여부가 결정된다.
한편, ‘뉴욕 예술치료협회’에서는 지난해부터 대학원에서 미술·음악 등 예술치료를 전공한 치료사들에게만 따로 ‘LCAT(New York State Creative Arts Therapist Licensure)’란 자격증을 발급하고 있다.
◇충분한 치료·상담 시간 보장
미국의 음악치료사들은 하루 8시간 근무하고, 최대 4명의 내담자를 치료한다. 따라서 내담자 한 명당 2시간의 충분한 치료 시간이 보장된다.
미국에선 치료 시간뿐만 아니라 치료 전후 과정도 중시한다. 따라서 치료사들은 보통 일주일에 40시간 일하는데, 20시간은 내담자를 상담·치료하고, 나머지 20시간은 치료사가 내담자의 사례를 정리하고 준비하는 시간으로 권장하고 있다. 내담자뿐만 아니라 그의 부모상담 시간도 따로 마련돼있다. 음악치료는 보통 50분 치료에 30분 부모 상담이 이뤄지고, 언어치료는 35분 내담자 치료에 부모 상담이 5~10분간 진행된다.
◇전문 치료사에게 합당한 대우
우리나라 치료사들이 대부분 파트타임(시간제)으로 일하는 것과 달리, 미국 치료사들은 모두 정규직으로 기관에 채용된다. 미국 미술치료사의 초임은 3만9000달러(약 4300만원)로, 경력이 쌓일수록 8만~12만9000달러(8700만~1억4000만원)까지 연봉이 올라간다. 내담자들은 이론과 다양한 임상 경험을 쌓은 치료사들의 전문성을 신뢰한다. 4대 보험 없이 한 시간에 2만5000~3만5000원을 받는 국내 치료사들과 대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