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제3섹터는 정부(제1섹터)와 시장(제2섹터)의 힘으로 해결되지 않는 ‘공익’의 영역을 담당해 왔다. 올해는 제3섹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쏟아지면서 생태계가 크게 확장됐다. 내년에는 양적·질적으로 더욱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현장 활동가 100여 명이 주목한 내년 트렌드를 바탕으로 키워드 10개를 골랐다.
#시민력(力)

#굿 굿즈(Good Goods)
스타의 사진을 넣은 머그잔이나 티셔츠 등의 상품을 흔히 ‘굿즈’라 부른다. BTS굿즈, 엑소 굿즈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착한 굿즈’를 뜻하는 굿 굿즈에 대한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 환경적으로 좋은 의미를 가졌거나 사회 참여의 의미가 담긴 굿 굿즈를 구매하면 소비자인 동시에 기부자가 되는 흐뭇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특정 프로젝트를 지원하면 굿 굿즈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기부자를 모으는 비영리단체들도 있다. 굿 굿즈의 수요와 공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Blockchain) 기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기부가 여러 가지 형태로 시도될 전망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최대 장점인 ‘조작 불가’는 기부 체계의 투명성 확보 과제를 말끔히 해결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기부 플랫폼을 통하면 내가 낸 기부금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다. 블록체인의 ‘트래킹(tracking·추적) 기술’ 덕분이다. 중국 ‘앤트 파이낸셜’은 기부자가 기부금 이력과 사용 현황 등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내놨고, 미국 스타트업 ‘벡스트360’은 블록체인 기술로 커피 수확부터 제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추적해 생산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
#북한

#소비밸(Social mission and Business Balance)
‘소셜미션과 비즈니스의 밸런스’를 줄여 이르는 말이다. 과거 소셜벤처들은 이들이 내건 소셜 미션에 비해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실한 경우가 많았다. 최근 몇 년 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소셜벤처들이 늘면서 ‘과연 미션만으로 버틸 수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만큼이나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것도 중요해졌다. ‘워라밸’이 좋은 직장의 요건으로 여겨지듯 ‘소비밸’은 소셜벤처의 지속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조건이 될 것이다.
#제로(Zero) 문화

#청년 네트워크
20~30대 청년이 주도하는 ‘공론화의 장’이 활성화된다. 청년 정책 마련에 고심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청년 네트워크를 조직해 정책 설계에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말 청년 관점의 성 평등 개선 방안을 제안하는 ‘다음세대위원회’를 출범한다. 서울시는 내년 초 청년 위원들로 구성된 ‘서울시 청년자치정부’를 만든다. 서울시의 청년 네트워크 조직 청년허브는 기후, 젠더, 남북문제 등을 연구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아시아청년연구모임’을 내년 출범한다.
#자본 연대

#사이드 허슬러(Side Hustler)
‘일자리’의 풍경도 바뀐다. 최근 직장인 사이에서 확산하는 ‘사이드 허슬’은 본업 이외에 별도의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 여러 직업을 가진 사람이 복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N잡러’와 비슷한 개념이다. 사이드 허슬러 중에서는 본업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프로젝트만 진행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에게 ‘평생직장’이나 ‘퇴사’는 무의미한 단어다.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뭉치면 살고, 영향력도 커진다. 제3섹터에서는 정부, 기업, 시민단체, 학회 등 여러 조직이 다자 간 협력으로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기업과 기업이 뭉치기도 하고, 기업과 지역민이 협력하기도 한다. 또 여러 곳의 기업이 함께 지자체와 손잡기도 한다. 서울 용산구에 입주해 있는 아모레퍼시픽·LG유플러스 등 4개 기업은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지역 학교와 자원봉사센터 등과 연합해 재활용품을 이용한 정원을 만들었다. 과거 기업들이 개별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홍보를 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더나은미래 취재팀 csmedi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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