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회색 건물 벗어나 녹색 교실로… 자연 소중함 배우고 학업 스트레스 날리다

숲 체험 여고생 그림캠프 30주년

콘크리트 건물 대신 숲을 교실 삼아 수업하는특별한 학교가 있다. 학생들은 나무와 꽃을 관찰하며 환경을 생각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갖는다. 유한킴벌리가 지난 1988년부터 운영해온숲 체험 여름학교 여고생 그린캠프(이하 그린캠프)’ 이야기다.

유한킴벌리의 그린캠프가 지난 7월 개교 30주년을 맞았다. 매년 여름방학 전국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일간 강원도 횡성에 있는 국립청태산자연휴양림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여고생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200여 명이 캠프에 참가했다.

그린캠프는환경미래세대키워드를 접목한 유한킴벌리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그린캠프 운영비는 유한킴벌리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공익기금에서 전액 지원한다. 30년간 4485명의 여고생이 장수대숲속수련장(한계령), 어성전숲속수련장(양양), 산음자연휴양림(양평), 상당산성자연휴양림(청주), 청태산자연휴양림(횡성) 등에서 열린 캠프에 참여했다.

캠프에서는 여고생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겪게 되는 스트레스를 살펴보고 갈등을 해소하는 치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최찬순 유한킴벌리 사회공헌 팀장은 “그린캠프가 처음 시작할 때인 30년 전에는 자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현장 교육이 부족했고 여성의 사회 진출 또한 활발하지 않았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하게 하고 여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과 경험의 기회를 주기 위해 그린캠프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5_그린캠프
98년도_(여고생_물놀이)
2002_그린캠프
2017-여고생물놀이
2018_그린캠프

1995년부터 올해까지 그린캠프의 주요 활동 사진.

올해 그린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의 숲 체험 교육 전후의 스트레스 지수 변화를 측정, 숲의 힐링 기능에 대해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숲속 생활 이전과 이후의 스트레스 정도를 확인하고, 숲이 주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있는지 참가자 스스로 확인했다.

그린캠프 초기부터 시행해왔던휴대전화 소지 금지의 원칙을 적용, 숲속 힐링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친구와 함께 그린캠프에 참가한 최가영(18·경기여주고)양은 “스마트폰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을 것 같았는데, 3 4일간의 캠프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게 돼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면서 “싱그러운 나무 냄새를 맡다 보니 학업 스트레스도 날아간 기분이라고 했다.

환경·진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산림청의산림 교육 프로그램으로 인증받은 그린캠프에는 국내 대학교수와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 30여 명이 전문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올해는 30주년을 맞아숲에서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김재현 산림청장이숲과 인간을 주제로 강연했고, 소통 전문가로 유명한 이민호 제이라이프스쿨 대표는나다움 찾기세션을 통해 진로 설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여행작가인 김물길씨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여행 경험을 들려주며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수정(19·서해고)양은 “강의를 듣고 숲의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나니, 자연을 보호하고 숲을 만드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미래 세대에게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들이 많이 생겨 후배들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찬순 팀장은 “그린캠프는지속 가능성을 키워드로 UN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전략적으로 연계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 평등 및 여성 여아 역량 강화, 기후변화 대응, 육상 생태계 보존 및 사막화 방지, 생물다양성 감소 방지 등의 영역에 기여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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