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쓰고, 유산 남기고…기부문화 바꾼 4개 사업

제1회 대한민국 공익활동 임팩트 어워드<5> 기부문화

기부문화 활성화 분야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참여하고, 기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식을 마련한 사업 4개가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들이 편지를 쓰며 나눔을 배우고, 방송을 통해 잊힌 이웃에 대한 관심을 모았으며, 유산기부와 고액후원을 통해 장기적인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 어린이 3662만 명 참여…편지 쓰기로 나눔 교육

굿네이버스는 어린이들이 해외 아동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희망편지쓰기대회’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상을 통해 해외 아동이 처한 현실과 빈곤 등 사회문제를 접한 뒤 응원의 편지를 쓴다. 이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들의 실천이 현지에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도 확인한다.

2009년부터 2026년까지 누적 6만9258개교에서 어린이 3662만7475명이 참여했다. 일회성 기부를 독려하기보다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경험을 쌓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문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직접 행동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는 교육 과정을 통해 기부를 일상적인 실천으로 연결했다.

◇ 방송으로 기부 참여 이끌어…후원자 3만9047명

SBS와 굿네이버스는 10년 넘게 ‘희망TV’를 통해 국내외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기부 참여를 이끌어 왔다. 개발도상국 아동뿐 아니라 무국적 고려인, 독립운동가와 6·25 참전용사 후손 등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기 어려웠던 이웃들의 삶을 방송과 디지털 캠페인으로 소개했다. 시청자가 이들의 사연을 접하고 후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결한 것이다.

지금까지 방송과 캠페인을 통해 참여한 후원자는 누적 3만9047명이다. 모금액은 해외 희망학교 34곳 건립과 지역아동센터 2곳 개소, 참전용사 및 고려인 후손 지원 등에 쓰였다. 특히 독립운동가와 참전용사 후손을 돕는 사업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의미에 더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기부의 의미를 알렸다.

◇ 유산기부 상담·집행 등 약정액 94억6000만 원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유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려는 사람들을 위해 2015년부터 ‘헤리티지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유산기부를 단순히 사후에 재산을 기부하는 행위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겨온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방법으로 소개한다. 기부 의사가 있어도 법률이나 세금 문제로 실행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법률·세무·금융 전문가와 연계해 상담부터 약정, 실제 기부금 집행까지 지원한다.

현재까지 헤리티지클럽에 위촉된 회원은 85명으로, 이 중 유효 회원은 81명이다. 누적 유산기부 약정액은 94억6000만 원에 달한다. 실제 집행된 기부금은 카메룬 아동 2030명의 교육 지원과 미얀마 아동·청소년 110명의 식수·위생 환경 개선 등에 사용됐다. 기부자의 뜻이 사후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약정이 실제 공익사업으로 연결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 고액후원자 388명, 사회문제 해결에 장기 투자

월드비전은 고액후원자가 특정 사회문제의 해결 과정에 장기적으로 참여하는 ‘Finish the Job’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후원금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해결해야 할 과제를 정한 뒤 후원자들과 목표와 사업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이다. 2023년 시작된 캠페인은 2028년까지 총 800억 원의 후원금 조성을 목표로 한다.

현재까지 고액후원자 388명이 참여했으며, 국내외 사업의 수혜 대상은 99만1440명에 이른다. 후원자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이는지 확인하고, 장기적인 변화에 함께 참여하도록 설계했다. 기부자를 단순한 재정 후원자가 아닌 사회문제 해결의 협력자로 연결한 사례다.

금윤호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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