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연쇄 지진의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한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 정부가 총 850만 달러(약 126억6000만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에 나선 데 이어, 국내 시민들이 마련한 기부금도 현지 이재민의 식량과 위생용품을 지원하는 데 투입된다.
지난달 발생한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4일 기준 4561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만6740명,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은 1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적 피해도 크다. 건물 856채가 파손됐으며, 이 가운데 190채는 완전히 무너졌다. 현재까지 수거된 건물 잔해만 6700t에 이른다.

설상가상으로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연쇄 지진 발생 이후 베네수엘라에서는 모두 1222차례의 여진이 관측됐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2분에는 라과이라주 나이과타에서 북서쪽으로 5㎞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3.6의 지진이 발생했다. 라과이라주는 이번 연쇄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다.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 등 약 6만5000명이 수색과 복구, 의료 지원에 투입됐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기반시설 붕괴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은 베네수엘라의 경제난도 가중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베네수엘라의 월간 물가상승률은 13.8%를 기록했다. 전월인 5월의 6.3%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아진 수치다. 올해 상반기 누적 물가상승률은 129.8%에 달했다.
현지 컨설팅 업체 신테시스 피난시에라의 타마라 에레라 대표는 “지진 충격 이후의 불확실성과 지속적인 달러 수요가 결합하면서 환율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며 “이에 따라 6월 물가상승률이 가속한 것은 불가피한 결과였다”고 분석했다.
피해가 확산하자 국내에서도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이재민을 위해 긴급 구호금 4000만원을 지원한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이번 지원금은 아름다운가게의 뜻에 동참한 시민과 참여자들이 함께 마련했다. 긴급구호 활동은 에이팟코리아-피스윈즈를 통해 진행된다.

지원금은 위생키트와 생활물자, 식량 등 긴급 구호품을 구매하는 데 우선 사용된다. 열악해진 위생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감염 등 보건 위기를 예방하는 데도 활용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카라카스 서공원 대피소에 머무는 이재민 약 5500명이다. 이 가운데 재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여성과 아동, 임산부 등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한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갑작스러운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고 고통받는 이재민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이번 구호금이 비록 큰 금액은 아닐지라도 피해 현장이 다시 일어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350만 달러(약 52억880만 원) 상당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추가 지원금 가운데 300만 달러는 유엔개발계획을 통한 건물 잔해 제거 활동에 사용된다. 나머지 50만 달러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이재민을 수용할 텐트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국제기구를 통해 베네수엘라에 500만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번 추가 지원을 포함하면 우리 정부의 지원 규모는 총 850만 달러로 늘어난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