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확정…경영 안정 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DS)와 세트(DX) 부문을 각각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노태문 사장 ‘투톱 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경영 안정과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사장 승진 1명, 업무 조정 3명 등 총 4명 규모로, 테크업계의 예상보다 ‘소폭 인사’였다.

삼성전자가 반도체(DS)와 세트(DX) 부문을 각각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노태문 사장 ‘투톱 대표 체제’를 공식화하며 경영 안정과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왼쪽), 노태문 사장. /삼성전자

그동안 대표이사 겸 DS부문장·메모리사업부장·SAIT 원장 등 세 가지 핵심 업무를 동시에 맡아온 전영현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SAIT 원장직만 내려놨다.

전 부회장이 맡았던 SAIT 원장 자리에는 박홍근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박 사장은 199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뒤 25년 넘게 화학·물리·전자 등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을 연구해온 글로벌 석학이다. 삼성전자는 “나노 기술 전문성과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팅·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선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사장은 내년 1월 1일자로 삼성전자에 공식 합류한다.

지난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온 노태문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공식 부문장으로 올라서며 대표이사직을 부여받았다. MX사업부장은 그대로 겸직한다. 삼성은 “MX·메모리 등 핵심 사업은 부문장이 직접 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리서치를 총괄하는 DX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에는 삼성벤처투자 대표였던 윤장현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임명됐다. 윤 사장은 IoT·타이젠 개발, 소프트웨어 총괄 등을 거치며 AI·로봇·바이오·반도체 등 유망 기술 분야 투자를 주도해 온 인물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환경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조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유현 더나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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