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모았다”…산불 피해에 응답한 103만명의 시민들

카카오·네이버 통해 55억 모금 돌파
“자원봉사는 진화 후 본격화”

지난 22일 오전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피해 복구를 위한 시민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6시 기준, 카카오같이가치와 네이버 해피빈 등 포털 기부 플랫폼을 통한 누적 모금액은 약 55억 원에 달했다.

카카오같이가치의 산불 피해 긴급 모금 페이지. /카카오같이가치 갈무리

카카오같이가치는 산불 발생 다음 날인 23일, 관련 모금함을 모은 긴급 페이지를 열었다. 해당 페이지에 댓글을 달면 1000원, 개별 모금함에 댓글을 달면 100원이 카카오를 통해 자동 기부되며, 직접 기부도 가능하다. 26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참여자는 88만 명, 누적 모금액은 약 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접 기부는 28억 원(87.2%), 댓글 기부는 4억2300만 원(12.8%)이었다.

카카오같이가치에는 위액트, 사랑의열매, 전국재해구호협회, 한국해비타트 등 8개 단체가 모금에 참여 중이다.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4억5000만 원을 모금해 가장 먼저 목표를 달성했다. 단체 측은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지 못한 동물의 치료·보호에 기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피빈의 산불 피해 긴급 모금 페이지. /해피빈 갈무리

해피빈도 같은 날 긴급 모금 페이지를 열고 전국재해구호협회, 더프라미스, 적십자사, 조계종사회복지재단, 굿피플 등 14개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26일 오후 6시 40분 기준 15만 명이 참여해 약 25억 원을 모였다.

재난사회복지전문기관 더프라미스의 김동훈 상임이사는 “의성군 현장에서 아동보호시설 대피 아동 35명을 확인했고, 심리·정서 프로그램과 맞춤형 구호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로 7명이 숨진 경북 영덕군은 26일 오전 고향사랑기부제 긴급 모금에 들어갔다. 8시간 만에 780여 명이 참여해 약 7000만 원이 모였다. 기부금은 주민 구호와 피해 복구에 쓰일 예정이다.

산불 피해가 확대되면서 자원봉사 참여 의사도 쏟아지고 있다. 경남도자원봉사센터는 산청군 현장에 부스를 설치했고, 경북도자원봉사센터는 지역 자원봉사센터들과 협력해 밥차·커피차 등을 지원 중이다.

의성군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봉사 문의가 많지만, 산불이 진압되지 않아 현장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현재는 인근 단체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산불 진화 이후에 나무와 재 청소, 의류 세탁, 집 수리, 나무 심기 등 다양한 분야에 시민들의 봉사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해당 자원봉사 인력은 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모집할 계획이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 이렇게 모금된 기부금, 어떻게 쓰일까요. 다음 기사에서는 진화대와 대피소를 중심으로, 산불 피해 긴급 구조의 현장을 더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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