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GMO 완전표시제 포럼 개최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는 비영리단체 소비자의정원과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다음 달 3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소비자가 만드는 GMO 완전표시제 2020!’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분히 보장하지 않는 현행 GMO(유전자 조작 농산물·식품) 표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행 GMO 표시제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했더라도 ▲완제품 상태에서 유전자 변형 단백질 성분이 발견되지 않은 식품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전체 원료의 3% 이하로 사용한 식품은 GMO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된다. 소비자 단체들은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한 경우 함유량과 관계없이 식품에 GMO 사용 여부를 표기하는 ‘GMO 완전표시제’ 도입을 정부에 요청해왔다. 이번 포럼에서는 ▲GMO 표시제와 알권리(이영근 변호사) ▲현행 NON-GMO 표시제 문제점과 위헌성(최승환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NON-GMO 학교급식과 GMO 표시제(최미옥 (사)소비자 의정원 이사) ▲GMO 완전표시제를 위한 2020총선대응(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실장) 등의 주제 발표가 이어진다. 포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소비자의정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보니따의 지속가능한 세상 만들기] 유전자변형식품 ①종자의 주인은 누구인가?

해충에 강한 목화, 냉장고에 오래 보관해도 무르지 않는 토마토, 영양소가 가득 담긴 비타민 쌀, 백신 유전자를 넣은 바나나까지. 유전자변형식품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닙니다. 재배 면적도 날로 증가해 현재는 전 세계 농지 10%에서 유전자변형작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어느 새 우리 식탁을 장악한 유전자변형식품. 그런데 우리는 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앞으로 2회에 걸쳐 유전자변형식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 “농사꾼은 종자를 베고 죽을지언정 결코 먹어 없애지 않는다.” 1년 내내 힘들게 지은 농사의 끝은 수확한 곡식의 일부를 골라 이듬해에 파종할 종자를 남겨 두는 일입니다. 몇 천 년 전부터 우리 조상들은 해마다 훌륭한 종자를 선별해 왔고, 이 덕분에 우리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십 년 동안 현실은 많이도 바뀌었습니다. 오랜 세월 창고 한 켠을 차지했던 종자. 하지만 미국대법원은 생산자들에게 씨앗을 남기지 말라는 판결을 남겼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씨앗 전쟁 2013년, 75세 농사꾼 버넌 허 바우만씨는 미국의 다국적기업 몬산토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사건의 경위는 이러했습니다. 몬산토는 유전자변형 종자인 라운드업 레디 대두 종자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종자는 1996년에 개발된 이래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콩 농사를 짓는 미국 농가의 90%이상에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콩 농사를 짓는 바우만씨 역시 근처 대형 곡물 창고에서 라운드업 레디 대두 종자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해 농사를 마친 바우만씨는 다음해를 위해 대두 종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