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신념을 다음 세대에”… 기아대책, ‘빛나는 유산’ 전시 연다

유산기부자 모임 창립 10주년 맞아 2~20일 흰물결갤러리서 전시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유산기부의 날(9월 13일)’을 앞두고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오는 2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서초구 흰물결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기아대책 유산 기부자 모임인 ‘헤리티지클럽’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슬로건은 “유산은 삶의 방향과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선택입니다”로, 후원자들이 남기고자 한 신념과 나눔의 흔적을 기록으로 남기려는 취지다. 헤리티지클럽은 5000만 원 이상의 유산을 기아대책에 후원했거나 약정한 유산 기부자 모임이다. 2015년 출범 이후 현재까지 65명이 부동산·현금·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했다. 지난해 6일간 900여 명을 불러 모은 첫 전시에 이어, 올해는 기간을 18일로 늘렸다. 전시는 ▲빛나는 추억(가족) ▲빛나는 믿음(신념) ▲빛나는 성취(커리어) ▲빛나는 희망(기부)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후원자들이 편지·유품·사진 등을 통해 전하고 싶은 삶의 철학을 공유한다. 전시장에는 헤리티지클럽 1호 회원 설순희 후원자의 표구 작품, 올해 별세한 고(故) 서혜경 기대봉사단원의 작품, 아들을 위해 간직한 김신자 후원자의 배냇저고리, 기아대책 잠비아 사업 현장에서 가져온 성경책 등이 공개된다. 성우 배한성·서혜정 씨가 재능기부로 참여한 오디오 가이드도 도입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은 “유산기부는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정신과 신념이 다음 세대에 희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나눔은 곧 삶의 철학이자 사랑의 실천’임을 더 많은 분이 공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영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정답’보다 ‘이해’를 배운 시간, 유일한 아카데미의 특별한 수업

유한양행 ‘유일한 아카데미’ PBL 교육 현장 당사자 인터뷰 통해 관점 전환…“해법이 바뀐 건, 더 깊이 들여다봤기 때문” “처음엔 누구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그 전에 필요한 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어떻게 찾느냐였더라고요.” ‘유일한 아카데미’에 참여한 이호인(차의과학대 간호학과 2년) 씨는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씨가 속한 ‘살구씨 프로젝트’ 조는 처음엔 돌봄자 간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상했다. 정보 공유와 정서적 지지를 통해 고립을 완화하자는 취지였고, 커뮤니티 지속 운영을 위한 배너 광고 모델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무의 홍윤희 대표를 비롯한 현장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거치며, 프로젝트의 초점은 바뀌었다. 홍 대표는 “발달장애는 진단 경계가 불분명하고 치료법도 확립되지 않아 상업적으로 악용되기 쉽다”며 “실제로 온라인상엔 치료 효과를 과장하거나, 광고와 당사자 정보가 섞인 콘텐츠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인터뷰를 통해 지체장애인이 병원을 찾는 데조차 정보 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정보 접근성이야말로 사회적 고립을 풀기 위한 첫 관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살구씨 프로젝트 팀은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정보를 모아 시각적으로 제공하는 ‘1차 병원 정보 지도’ 제작으로 방향을 전면 수정했다. 단순한 커뮤니티 공간보다, 장애 당사자와 보호자들이 병원 이용의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도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현재는 정보 업데이트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조모임이나 관련 기관과의 연계 방식까지 논의 중이다.

기아대책, ‘희망정책TFT’ 출범…“자립준비청년이 정책 제안 주체로”

뉴웨이즈·기초의원과 손잡고 자립청년 정책 참여 지원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지난달 31일 ‘희망정책TFT’ 발대식을 열고, 자립준비청년의 정책 참여를 본격화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장에서는 청년 당사자 4명이 직접 TFT에 참여했으며, 청년 정치 지원 단체인 사단법인 뉴웨이즈와의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희망정책TFT’는 자립준비청년이 단순 수혜자가 아니라 제도 형성의 주체로 참여하도록 기획된 당사자 기반 정책 프로그램이다. 지방 조례 제정률이 평균 36.57%에 그치는 등 지역 간 자립지원 제도 격차가 큰 현실을 고려해, 청년 스스로 현장을 진단해 지역 간 제도 격차와 정책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목표다. 이날 발대식에는 장소영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을 비롯해 ▲함대건 서울 용산구 의원 ▲원창희 서울 강동구 의원 ▲김세종 서울 동대문구 의원 ▲김순옥 서울 강서구 의원 ▲박주리 과천시 의원 ▲박혜민 뉴웨이즈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자립준비청년 당사자인 박강빈, 신선, 박정재, 김래선 청년이 함께했다. 현장에서는 TFT 위촉장 수여와 함께 뉴웨이즈의 조례 추진 방향 발표, 기관 간 업무협약 체결 등이 진행됐다. 기아대책은 뉴웨이즈와 함께 향후 가정 밖 청소년을 포함한 위기 아동·청소년·청년 전반으로 정책 개선 활동을 확대하고, 조례 제정과 제도 개선을 위한 지방의회 연결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유권자 교육과 홍보 활동을 통해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역할도 맡는다. 장소영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정책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때 비로소 변화를 이끌 수 있다”며 “이번 희망정책TFT는 자립준비청년이 스스로 정책을 제안하고 구조를 바꿔 나가는 새로운 시도이자, 이들이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해 나갈

“혼자 싸우는 자립은 끝”…기아대책, 자립준비청년 공익활동가 모집

‘마이리얼자립캠프’ 25일까지 접수…1박2일 집중 교육·가산점 혜택 제공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자립준비청년의 공익활동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2025 마이리얼자립캠프’ 참가자를 오는 25일까지 모집한다. 이 프로그램은 보호종료아동·자립준비청년의 사회참여 역량을 키우고, 당사자 중심 공익활동가를 양성하기 위한 집중 캠프로, 기아대책이 2022년부터 운영해온 자립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는 특히 ‘공익활동 실전 프로젝트’라는 부제를 내걸고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한다. 모집 대상은 전국의 20세~34세 보호연장아동 및 자립준비청년이며, 총 30명을 선발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심리 기록 앱 ‘마음결 미니’ 1년 이용권이 제공되며, 기아대책 지원사업 신청 시 가산점 혜택도 부여된다. 신청은 기아대책 홈페이지 내 소식란을 통해 가능하다. 장소영 희망친구 기아대책 국내사업본부장은 “자립준비청년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제도 사각지대 속에서 홀로 싸우고 있다”면서 “이번 캠프는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사회에 전하고, 변화를 이끄는 공익활동가로 성장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규리 더나은미래 기자

굿즈가 ‘기부’를 ‘교환’으로 왜곡하지 않으려면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5·끝> 비영리단체 굿즈, 중고거래·모조품까지 등장 “사업력보다 굿즈가 중심 되는 건 문제” 성찰의 목소리도 “저희한테 물어보거든요. ‘K기관은 뭐 주세요?’ 이렇게 말하고 후원을 결정하신 분들 가끔 있으세요. ‘B기관은 이거 준다고 했는데 여기는 뭐 없네요’라고 말씀하시면…” 비영리단체 활동가 황명호씨는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가 올해 초 펴낸 ‘기부트렌드 2025’ 활동가 패널 인터뷰에서 굿즈 중심 기부 문화의 부작용을 이렇게 전했다. 나눔문화연구소는 보고서에서 “고가의 기부 답례품이 늘어나며, 기부를 ‘구매’나 ‘교환’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지속가능한 기부문화를 해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지난달 전국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기부 굿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들에게 7개 기관(▲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초록우산 ▲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SNS용 굿즈 이미지를 보여준 뒤 인상을 물은 결과, ‘기부보다는 상품 광고 같았다’는 응답이 37.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회적 가치와 상업성이 애매하게 섞여 있다’는 응답도 31.7%에 달했다. ◇ 중고 거래부터 모조품까지…‘상품’이 된 굿즈 굿즈 캠페인의 상업화 논란은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초록우산은 지난해 4월 LG전자에서 후원받은 식물재배기 ‘틔운 미니(정가 약 22만 원 상당)’를 신규 정기후원자에게 답례품으로 제공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만 원 기부로 틔운 받는 법”이 공유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제품 수령 직후 후원을 취소하거나 중고거래로 되파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무늬만 기부’ 논란도 불거졌다. 실제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에는 NGO 굿즈 거래 게시물이 어렵지 않게 포착됐다. 일부

“굿즈 받고 떠난다?”…지속가능하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4> 단체별 유지율 높이기 전략 고도화, 업계 가이드라인 마련 목소리 커져 “굿즈 캠페인을 통해 신규 후원자는 확실히 늘었습니다. 하지만 일정 비율은 굿즈 수령 후 곧바로 후원을 중단합니다. 모금 담당자로서 고민이 클 수 밖에 없죠.” 2020년부터 굿즈 캠페인을 담당해 온 한 NGO 실무자의 말이다. 정기 후원을 유도하는 ‘기부 굿즈’ 캠페인이 MZ세대 기부자 유입에 효과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굿즈만 수령하고 정기 후원을 중단하는 일명 ‘체리피커(Cherry Picker)’ 현상에 대한 고민도 동시에 늘고 있다. 굿피플 역시 굿즈 수령 이후 후원이 오래 이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모금 전문가는 “굿즈만 받고 후원을 끊는 사례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모두가 떠나는 건 아니며, 일부라도 정기 후원자로 남기 때문에 완전한 손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후원 지속’ 이끄는 사후 전략…체감 높이기 집중 일부 NGO들은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굿즈 전달 이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유니세프는 ‘팀 팔찌’ 굿즈를 제공한 후, 정기후원 100일이 넘어야 착용할 수 있는 ‘참(charm)’ 3종을 추가 발송한다. 조종현 유니세프 후원본부장은 “후원을 이어갈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각 참에 ‘유니세프 팀’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세이브원 팔찌’를 받은 후원자와 일반 정기후원자의 유지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후원자에게 기금 사용처와 성과를 문자로 꾸준히 알리며 ‘기부 실감’을 높이고 있다. 재난 대응 등에 사용된 내역과 구체적 금액까지 전달하는 등의 방식이다. 밀알복지재단은

“비슷해서 기억 안 나요”…굿즈의 차별화는 가능한가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3> 7개 NGO 굿즈 이미지, 응답 43% “단체 유추 못 해” ‘굿 굿즈’가 쏟아지고 있다. 팔찌, 반지, 목걸이…이제 액세서리는 NGO 캠페인의 얼굴이자 유인 장치가 됐다. 하지만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 굿즈들을 구분하지 못했다. 상품은 눈에 띄었지만, 브랜드는 남지 않았다. 지난 14일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시민 1014명에게 7개 기관(▲월드비전 ▲굿네이버스 ▲유니세프 ▲초록우산 ▲세이브더칠드런 ▲밀알복지재단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실제 SNS용 굿즈 홍보 이미지를 기관명을 가린 채 보여주고 반응을 조사했다. 응답자 10명 중 4명(37.6%)이 “기부(캠페인)보다는 상품 광고 같다”고 답했다. “디자인은 예쁘지만 어떤 활동인지 알기 어렵다(32.7%)”, “모두 비슷비슷해 보인다(32.1%)”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어느 단체의 캠페인인지 유추 가능했느냐’는 질문에는 43.4%가 “전혀 유추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1~2개 정도는 짐작이 갔다”는 38.6%, “절반 이상은 감이 왔다”는 12.4%, “대부분 유추 가능했다”는 5.6%에 불과했다. 굿 굿즈 SNS 이미지를 본 시민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이어졌다. 한 20대 남성은 “장신구 광고처럼 보여 남성들은 후원에 관심 없을 것 같다”며 “저렇게 해서 정말 기부가 늘어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상품이 있으면 사람들이 정말 많이 기부할까 의구심이 들었다”고도 말했다. ◇ “팔찌를 만든다고 다 같은 팔찌는 아니다” 굿즈가 기부 캠페인의 상징이 되면서 NGO들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보다 ‘어떻게 다르게 보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굿피플 관계자는 “기관의 정체성을 담은 굿즈 개발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명에게 물었다, “굿즈가 있으면 더 기부하시나요?”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2> 응답자 절반 “굿즈와 무관”…캠페인 차별화와 투명성 기대 높았다 ‘굿즈를 주면, 기부도 따라온다.’ 이제 팔찌,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앞세운 온라인 기부 캠페인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일명 ‘굿 굿즈(Good Goods)’는 비영리단체의 모금 전략에서 빠지지 않는 수단이 됐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굿즈 중심의 기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더나은미래>는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프로’를 통해 지난 14일 전국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기부 굿즈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시민들이 굿즈 캠페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굿즈에 담긴 메시지(32.4%)’였다. ‘디자인·실용성(26.8%)’, ‘기부금 사용처(25.5%)’가 뒤를 이었고, ‘브랜드 협업 여부(9.5%)’, ‘홍보에 등장한 인물(5.6%)’ 순으로 나타났다. ‘굿즈 중심의 기부 캠페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중복 응답)’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31.7%가 “사회적 가치와 상업성이 애매하게 섞여 있다”고 답했다. 이어 “특별한 감정은 없다(25.9%)”, “디자인은 좋지만 메시지가 약하다(24.4%)”, “기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20.7%)”는 응답이 뒤따랐다. ◇ 응답자 절반 “굿즈 유무와 관계없이 기부 결정” 응답자의 43.2%는 “굿즈(답례품) 제공이 기부 참여율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기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물음에는 절반 이상(50.6%)이 “굿즈 유무와 무관하다”고 답했다. “굿즈가 있으면 더 기부하게 된다”는 응답은 15.6%에 그쳤다. 이수현 나눔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은 “굿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있지만, 개인의 기부 결정을 직접적으로 이끄는 동기까지는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부자 입장에서는 굿즈가 기부의 상징이기보다는 홍보용 수단처럼 느껴질

기부의 얼굴이 된 ‘굿즈’ [굿즈의 시대, 기부를 다시 묻다]

기부의 풍경이 달라졌습니다. 정기 후원과 함께 팔찌나 반지, 목걸이 등 ‘굿즈(Goods)’를 받는 방식이 보편화되며, 보이지 않던 기부는 이제 물건의 형태로 손에 잡히고 일상 속 소비와 연결되고 있습니다. 굿굿즈는 비영리단체의 주요 모금 전략으로 자리 잡았지만, ‘굿즈 없는 기부는 가능한가’, ‘기부가 소비로 인식되지는 않는가’라는 질문도 뒤따릅니다. <더나은미래>는 창간 15주년을 맞아 공익 싱크탱크 그룹 ‘더미래솔루션랩’과 함께 ‘굿 굿즈’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와 국내 대표 비영리단체 6곳(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기아대책, 밀알복지재단, 굿네이버스, 굿피플) 인터뷰를 토대로 특별 기획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굿굿즈는 최선의 마케팅일까요, 아니면 다시 고민할 시점일까요. ‘더 건강한 기부문화’를 위한 다섯 편의 기획 기사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팔찌로 시작된 기부 캠페인, 이제는 디자인 넘어 메시지를 묻는다후원 문턱은 낮췄지만, 변곡점에 섰다는 분석도 2004년, ‘노란 고무팔찌’ 하나가 전 세계 기부 문화를 바꿔놨다. 미국 리브스트롱 재단이 나이키와 함께 만든 암 환자 지원 팔찌는 출시 10년 만에 8000만 개가 팔렸다. ‘팔찌를 사면 기부가 된다’는 구조는 곧 글로벌 캠페인 공식처럼 퍼져나갔다. 국내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제작된 ‘희움 의식팔찌’가 이 흐름을 이었다. 2012년 처음 출시된 이 팔찌는 2년 만에 11만 개 이상 판매됐다. 고무팔찌나 실팔찌처럼 단순한 물품에 메시지를 담는 것이 ‘굿 굿즈(Good Goods)’ 1.0 시대였다면, 변화는 2017년, 유니세프가 정기기부자에게 증정한 ‘호프링’에서 시작됐다. ‘FOR EVERY CHILD, HOPE’라는 문구가 새겨진 은색 반지는 단순한 기부 사은품을 넘어 주얼리와 정체성을 결합한 ‘굿 굿즈 2.0 시대’의

LG화학 고윤주 전무 “기후 위기 앞에 ESG는 멈출 수 없다”

그린톡 대담서 ESG 투자 지속성과 글로벌 대응 전략 밝혀 “글로벌 경기 둔화로 ESG 활동이 위축되는 듯 보이지만, 기후 위기 앞에서는 지속 가능한 투자 외에 대안이 없다.” LG화학 고윤주 전무는 최근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의 인터뷰 코너 ‘대담해’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설령 일부 국가에서 ESG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LG화학의 지속가능경영 기조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전무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낸 외교통으로, ESG 정책의 국제적 흐름에 정통한 인물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은 저탄소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 대응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며, ESG 전략은 외부 규제와 관계없이 기업 생존과 직결된다고 진단했다. LG화학과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공동 운영하는 ESG 교육 플랫폼 ‘그린톡’은 ESG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인터뷰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번 대담에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전문기업 이볼루션의 조현민 대표도 함께 출연했다. 조 대표는 전기차 및 자율주행 기술의 빠른 발전을 언급하며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자율주행은 스마트폰 이상의 생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기술과 인프라가 뒷받침된다면 자율주행은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담 진행을 맡은 이영준 LG화학 CSR팀 팀장은 “자율주행이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시대에, ESG의 역할과 방향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ESG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톡’ 유튜브 채널의 ‘대담해’ 코너는 ESG, 환경, 과학, 사회문제 등을 주제로 한 인터뷰 시리즈로, 14일

배달의민족 앱 속 ‘장보기 검사’…숨겨진 가족돌봄청년 찾는다

보건복지부·기아대책·우아한형제들, 가족돌봄청년 지원 캠페인 유형 테스트 통해 정책 소개…신청 링크도 앱 내에서 연결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가족돌봄청년을 위한 정책 홍보에 나섰다. 보건복지부,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8일부터 배달의민족 앱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관련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다. 가족돌봄청년은 아픈 가족을 돌보느라 학업이나 일을 병행하기 어려운 청년층을 뜻한다. 생계를 책임지게 되거나, 또래와의 관계가 단절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도 한다. 2022년 사회보장행정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10만 명의 가족돌봄청년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배달의민족은 2030 세대에게 친숙한 ‘유형 검사’ 방식을 차용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앱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장보기 콘셉트로 제시된 9가지 물품 중 우리 집에 필요한 3가지를 고르면, 선택 결과에 따라 ‘프로클리너’, ‘홈스타일러’, ‘미식탐험가’, ‘만능살림꾼’, ‘프로돌봄러’ 등 5가지 유형 중 하나로 분류된다. 유형 결과 페이지에서는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물품을 고른 ‘다른 유형’의 가족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소개하며, 가족돌봄청년의 존재와 이들이 놓인 현실을 자연스럽게 알린다. 페이지 하단에서는 보건복지부의 가족돌봄청년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실제 신청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도 제공한다. 이벤트에 참여한 뒤 캠페인 페이지를 주변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상품권(5000원권)도 받을 수 있다. 김민주 보건복지부 청년정책팀장은 “가족돌봄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더 많은 위기 청년이 제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가족의 삶까지 책임지며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인식 제고와 발굴을 동시에 이루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지난 2일 서울 명동 모리함 전시관에서 헤리티지클럽 10주년 전시회 오프닝 행사를 진행
기아대책 유산기부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10주년…기념 전시회 종로서 열려

4월 1~7일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전시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이 유산기부자 모임 ‘헤리티지클럽’ 창립 10주년을 맞아 특별 전시회를 마련했다. 전시는 4월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모리함 전시관’에서 진행된다. 헤리티지클럽은 약 5000만원 이상의 유산을 기아대책에 기부했거나 약정한 후원자들의 모임이다. 201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60명의 후원자가 부동산, 현금, 보험 등 다양한 형태로 유산기부를 약정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빛나는 유산, 삶의 이야기’. 기아대책 측은 “후원자들이 남기고자 한 삶의 메시지를 나누고, 나눔의 가치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전시 구성은 ▲빛나는 추억(가족) ▲빛나는 믿음(신념) ▲빛나는 성취(커리어) ▲빛나는 희망(기부) 등 네 가지다. 전시장에는 후원자들이 남긴 일기장, 가족사진, 후원 아동과의 교류 기록 등 개인 소장품이 전시된다. 2일 열린 오프닝 행사에서는 특별 약정식과 함께 성우 배한성 씨의 명예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배 씨는 “참 아름다운 습관인 나눔을 널리 알리고, 유산기부 문화 확산에 기쁘게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창남 기아대책 회장, 지형은 이사장, 손봉호 명예 이사장, 2호 회원 주선용 후원자, 웰다잉문화운동 원혜영 대표 등이 참석해 축사와 커팅식을 함께했다. 최창남 회장은 “유산기부는 단순한 재산 이전이 아닌, 다음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나눔의 시작”이라며 “이번 전시가 성숙한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나눔을 실천한 헤리티지클럽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아대책은 유산기부 활성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요양병원과 시니어타운을 대상으로 한 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