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는 국민주권 정부의 기반”…법·제도 마련 시급

국회의원·전문가 한목소리 “자율성·공공성 보장해야” 시민사회기본법·전담 행정기구 설치 등 정책 과제 제시 “시민사회는 정부 쟁점에 따라 관리할 대상이 아닙니다. 살아 있는 시민사회야말로 국민주권 정부를 가능하게 합니다.” 진영종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6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책임과 역할’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민사회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할 법·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날 행사에 모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어졌다. ◇ “전담 기구·기본법 제정, 더는 미룰 수 없어” 이번 심포지엄은 ‘공익활동가주간’을 맞아 마련된 자리로, 시민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제도화를 위한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시민사회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경용 나눔과미래 이사장은 “정부가 시민사회를 공공 파트너로 인식하고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며 민관협치기구 제도화, 의견 수렴 의무화, 재정지원 체계 정비 등을 제안했다. 그는 해외 사례도 언급했다. “영국은 시민사회청을 통해 자원봉사·사회혁신·사회적 경제를 전략적으로 지원하며, 독일은 시민사회 파트너십 전략을 수립해 정부와 정기적 협의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이제는 시민사회를 파트너로 인정할 때”라고 말했다. 사단법인 시민의 김소연 정책위원장은 활동가 61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응답자들은 법·정책 기반 부족, 제도의 불일관성, 과도한 행정절차, 낮은 처우, 성과 중심 지원 체계 등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시민사회기본법 제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목됐으며, 응답자의 60.7%가 이를 1순위 또는 2순위로 응답했다. ◇ “행안부 중심 체계, 자율성 해친다” 류홍번 시민사회활성화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정부의 시민사회 업무는 40여 개

공익활동가가 본 ‘좋은 사회공헌’…첫 기준이 나왔다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이노소셜랩 보고서 발간 #1. 러쉬에는 특별한 뚜껑을 가진 로션이 있다. 바로 ‘채러티 팟(Charity Pot)’이다. 해당 제품군의 판매수익은 인권보호, 동물복지, 환경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소규모 비영리 단체에 후원된다. 2013년 출시 이후 러쉬코리아는 약 24억 원을 160여 개 국내 캠페인에 지원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현장이 만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던 채러티 팟은 지난해 9월, 기부금 1억 파운드(한화 약 1767억)를 돌파하며 단종됐다. 그러나 러쉬는 더 적극적인 후원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2. 나이키는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초록우산과 협력해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에 두 번째 ‘모두의 운동장’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성별, 나이, 신체 능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은퇴 여성 선수들이 설립한 사회적기업 ‘위밋업스포츠’와 협력한 이 프로그램은 나이키의 ‘저스트두잇(Just Do It)’ 캠페인과 맞물려 사회공헌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사례들은 지난달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가 발간한 ‘공익활동가 중심의 좋은 사회공헌 사례 조사 보고서’에 수록됐다. 이 보고서는 기업 사회공헌을 공익활동가의 시각에서 분석한 첫 시도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우수 사례를 담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기업의 입장뿐만 아니라 협력 관계에 있는 공익활동가의 관점에서도 평가되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러쉬의 ‘채러티 팟’과 나이키의 ‘모두의 운동장’ 외에도 유한킴벌리의 ‘여성NGO 장학사업’, 카카오모빌리티의 ‘기브셔틀’, 한국에자이의 ‘기업사회혁신’ 등 다섯 가지 우수 사례를 소개했다. 좋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특징으로는 ▲사회적 가치와 기업 가치사슬을 결합한 이중중대성 추구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 ▲(사회공헌 영역으로 여겨지지 않던) 비전통적 영역에서의 새로운 시도 ▲기업의 철학

7월 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시민사회와 22대 국회의 공동과제와 역할' 심포지엄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단법인 시민
시민사회와 국회 협력 모색하는 토론회 열려…“이젠 연대도생의 시간”

‘시민사회와 22대 국회의 공동과제와 역할’ 심포지엄야당 국회의원 13명과 함께 주최 “과거 독재정권에서 시민사회가 정치를 견제하는 창의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정치와 협력할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양극화의 시대에 소외되고 있는 이웃들을 구하기 위해 정치와 교류해 함께 대안을 내야 합니다” 2024 공익활동가주간 기념 심포지엄에서 염형철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이사장은 “시민사회가 정치와 협력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시민사회 활성화를 위한 시민사회와 22대 국회의 공동과제와 역할’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한국시민사회지원조직네트워크와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비롯한 13개 의원실(김윤김윤·남인순·박정현·백혜련·서영교·염태영·이광희·이용선·이학영·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시민과 경기도공익활동지원센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함께 주관했다. 공익활동가 주간은 공익활동가들의 활동 가치와 사회적 성과를 알리고 지지함으로써, 이들을 인정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련된 전국 단위 행사다. 7월 1일부터 닷새간 진행된다. ‘세상의 변화엔 늘 공익활동가가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에서 공익활동가 포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기조발제를 맡은 신진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시민들의 사회 참여가 늘어나며 오히려 ‘분쟁사회’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시위 등 사회 참여활동을 하는 시민을 운동권이라는 단어로 묶기도 했다면, 오늘날은 각기 다른 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표현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신진욱 교수는 “언론의 집회 보도가 증가하면서 시민사회 활동이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덩달아 시민들의 효능감과 활동 참여도 늘어난다”며 “결국 제도 정치가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정치 사회적인 표현에 많은 영향을 받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제도정치는 시민사회와 어떻게

"몸을 아끼지 않고 사회를 보살피는 고마운 활동가들에게, 당신들을 보살피는 따뜻한 존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은 2013년부터 공익활동가들을 지원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12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만난 동행 구성원들. (왼쪽부터) 송경용 후원회장, 이지원 활동가, 여진 사무처장, 권다은 활동가, 염형철 이사장.
활동가는 세상을 보살피고 우리는 그들을 보살핍니다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걸어온 길 2013년 설립, 조합원 2200명 넘어8년 동안 공익활동가 1721명 지원의료·상담 지원 통해 건강도 챙겨줘공로 인정받아 ‘태평양공익인권상’ 2010년 가을, 40대 후반의 공익활동가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여느 날처럼 야근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가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 늘 과중한 업무에 치이던 그였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며 매일을 바쳤지만, 그는 가난했다. 4대 보험조차 가입하지 못한 상태였다. 동료들이 할 수 있는 건 모금뿐이었다. 남겨진 아내와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위해 7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돈을 건네는 이들의 마음은 무너졌다. 동료의 죽음이 안타까워서, 다음은 내 차례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해서. 이 사건 이후 공익활동가 20여 명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 보자며 모였다. 2013년 4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설립됐다.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 시선에도 동행 구성원들은 저임금과 과한 업무량에 지친 활동가를 지원하려 발로 뛰었다. 8년이 지난 지금 동행은 조합원이 2200명 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동안 1721명의 공익활동가에게 37억9000만원 규모의 경제적 안전망(대출 지원)과 의료 지원, 재충전 기회를 제공했다. 사회를 위한 일에는 발 벗고 나서면서 정작 자신을 돌보는 데는 무심했던 활동가들에게 기댈 언덕이 돼준 셈이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동행은 지난 10일 재단법인 동천이 수여하는 ‘제12회 태평양공익인권상’을 받았다. 동료 활동가의 죽음으로 탄생한 ‘동행’, 조합원 2000명 넘겨 “동행이 받은 첫 번째 상이에요. 제법 긴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했는데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쁩니다. 동행의 활동은 앞에서 빛나지

‘개인 희생’에만 기댄 시민운동 변화 필요 “활동가가 즐거워야 세상 바꿀 수 있죠”

2030 활동가 눈으로 본 시민운동 시민사회 내부에서 청년 활동가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 공익활동가 사회적협동조합 동행이 전국 활동가 26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활동가의 평균 나이와 경력은 각각 43.4세와 10.5년이고, 20대 활동가는 7.4%에 불과했다. 청년도 할 말은 있다. 지난 2016년 11월부터 운영된 페이스북 페이지 ‘시민사회 대나무숲’이 대표적이다. 20~30대 저연차로 추정되는 활동가들이 과중한 업무, 불합리한 의사결정 과정 등 다양한 어려움을 이곳에서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조직 내부 소통의 어려움’을 꼽는다. 이에 더나은미래는 여성·환경·기본소득 분야에서 활동하는 20~30대 공익 활동가 3명과 청년의 눈으로 본 시민운동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3일 서울시 불광동 서울청년허브에서 진행된 좌담에는 유지연(29) 그린피스 시민참여 캠페이너,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으로 활동한 조혜민(30) 정의당 대변인, 기본소득 청’소’년 네트워크 운영위원인 백희원(32) 서울시 청년허브 연구협력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활동 경력은 각각 3년(유지연), 5년(조혜민), 9년(백희원). 활동 분야와 소속 조직은 다르지만 ‘시민운동가’라는 공통점 하나로 3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활동가 희생에 기댄 시민운동은 ‘지속 불가능’ ―어떤 계기로 시민운동을 하게 됐나. 조혜민(조)=내가 행복하고 싶어서다. 내겐 여성이란 정체성이 가장 중요해서 여성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성 단체를 선택했다. 백희원(백)=마찬가지다.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환경·주거·빈곤·성차별 등 다양한 문제가 있는 사회에서 행복해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바꿔보자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유지연(유)=난 두 분에 비해 계산적인 선택을 했다(웃음). 공익 분야 일은 하고 싶은데,

공익 활동가의 고민을 나눕니다… ‘2019 활동가 이야기 주간’ 개최

  다음 달 4일부터 8일까지 공익 활동가들이 모여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2019 활동가 이야기 주간’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행사 기간에 마련된 이야기모임은 전국 28곳 63개에 이른다. 이 행사는 공익 활동가들이 원하는 주제로 모임을 꾸려 활동 과정에서 느끼고 배운 것들을 나누고 당면 과제를 함께 고민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아름다운재단과 더이음이 함께 시범 운영한 ‘활동가 이야기 캠프’를 확장해 마련됐다. 올해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시민센터협의회, 인권재단 사람, 사단법인 시민, 빠띠, 민주주의기술학교, 공익활동가사회적협동조합 동행 등 비영리단체 7곳이 공동 주최기관으로 참여했다. 전국에서 닷새간 벌어지는 이야기모임은 지난 20일까지 진행한 온라인 공모에서 선정된 주제로 마련됐다. 이야기 주제로는 ▲앞으로 뭐해 먹고 살지? – 활동가의 이직 고민(서울) ▲언론과 미디어 분야에서 활동가가 갖춰야 할 역량은? (경기 수원) ▲20대 농촌 여성 활동가가 생각하는 지역에서 느슨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함께 일하기(충남 청양) ▲지역 청년 활동가들에게 필요한 정책 만들기(경북 상주) ▲지방에 사는 독립 활동가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안전망과 지원 방법은? (광주) ▲활동가가 보람있는 행사는 어떻게 만들까? (강원 원주) 등 활동가의 일과 삶 전반에 걸친 다양한 고민을 아우른다. 행사 기간 동안 서울시NPO지원센터에서는 ▲청년활동가들의 마음 건강은 어떨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조직 문화는 무엇일까요? ▲활동과 삶에 대한 이야기 – 공익활동가의 지속 가능한 삶과 활동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회 ▲이슈 커뮤니티를 시작하고 지속하기 등 기획 프로그램이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2019 활동가 이야기 주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승희 더나은미래 기자 heehan@chosun.com]

국내 환경 분야 판도 바꿀 인재, 여기서 자랍니다

지난 7일 서울 양재동에 있는 재단법인 숲과나눔 사옥 강당에서 ‘풀씨 아카데미’ 1기 입학식이 열렸다. 풀씨 아카데미는 숲과나눔과 더나은미래가 함께 운영하는 환경 분야 공익 활동가 양성 과정으로, 환경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환경단체 등 비영리 섹터에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청년들을 선발해 3개월간 해당 분야에 대한 지식과 실무를 배울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첫해인 올해는 약 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총 24명의 입학생이 선발됐다. 참가자들은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 구도완 환경사회연구소장, 오기출 푸른아시아 상임이사,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최준호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등 국내 환경운동을 주도한 선배 활동가의 강의를 들으며 환경 분야 지식을 배우게 된다. 조상래 언더독스 대표, 박원정 러쉬 코리아 부장, 김도영 CSR포럼 대표 등 소셜 섹터 및 기업 전문가들에게 조직 운영과 제안서 작성 등 실무 코칭도 받는다. 팀별로 진행되는 아이디어 기획·실습 시간에는 각 팀의 주제에 맞는 현장을 방문하고 전문가에게 설명도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아이디어를 실현해 볼 수 있도록 각 팀에 300만원이 지급되며, 최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팀엔 비영리 스타트업 창업비 2000만원이 주어진다. 입학식에 참석한 장재연 숲과나눔 이사장은 “풀씨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 환경 분야의 판도를 바꿀 인재들이 나와 주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한편 입학식이 끝난 뒤엔 풀씨 아카데미 1회차 강의가 진행됐다. 첫 수업에 나선 장재연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환경 전문가로 활동하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비영리 운동의 비전을 모색하는 강의를 진행했다. 이어 구도완 소장은 국내 환경운동의 역사와 최근 환경 분야에서

[알립니다] 재단법인 숲과나눔×더나은미래… ‘풀씨 아카데미’ 1기 모집합니다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과정 ‘풀씨 아카데미’가 1기 입학생을 모집한다. 재단법인 숲과나눔과 조선일보 공익섹션 더나은미래가 함께 기획한 ‘풀씨 아카데미’는 환경과 공익을 위해 일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12주 과정의 환경 분야 공익활동가 양성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환경 분야 인재 양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은 여전히 전무한 상황에서, 더 많은 인재가 비영리 섹터로 들어와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게 풀씨 아카데미의 목표다. 환경 분야 공익활동에 관심 있는 만 19세부터 30세까지의 청년은 누구나 풀씨 아카데미에 지원서를 낼 수 있다. 심사를 거쳐 입학생으로 선발되면 ‘최강 멘토 군단’의 실전 강의를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국내외 환경운동의 역사 ▲한국 환경운동의 특수성과 단체들의 현황 ▲현재의 환경 이슈와 트렌드 등에 대한 토론식 수업과 현장 연계 수업에 참여하게 된다. ▲비영리 조직의 특성 이해하기 ▲기획안 작성하기 ▲펀딩하기 ▲사업 홍보하기 등 비영리 활동가가 꼭 알아야 할 실무 수업도 받는다. ▲현직 환경단체 선배들과의 만남 ▲활동가를 거쳐 타 분야로 진출한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도 갖는다. 입학생 총 30명을 선발해 집중 교육을 하며,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수강생은 3명씩 총 10팀으로 나뉘어 환경 분야 혁신 아이디어를 하나씩 제출해야 하며, 과제를 성실히 수행한 모든 팀에는 해당 아이디어를 직접 실험해볼 수 있도록 300만원을 지급한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낸 한 팀엔 ‘비영리 스타트업’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은퇴 후 사회공헌 제대로 하려면…

‘시니어, 공익을 만나다’ 시리즈의 두 번째 편, 시니어 사회공헌 집중 점검 시니어, 시민사회, 전문가에게 듣는 ‘시니어 제3섹터 참여, 이것이 힘들다’       A씨처럼 은퇴 후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익 활동가를 꿈꾸며 관련 분야에 뛰어들었다가, 높은 장벽을 체감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익 생태계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 지원 인프라 부족 등이 시니어의 공익 분야 진출을 발목 잡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니어는 단점 지우고, 제3섹터는 열린 마음 가져야 김만희 서울시50플러스재단 일자리본부 본부장은 교육 프로그램, 지원센터 등의 인프라 부족도 문제이지만 시니어 개개인의 업무 방식이 시민사회의 수요와 맞지 않는 점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익 관련 취업 및 창업 교육을 하다 보면 시니어들의 다양한 단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중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낯선 분야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점, 소통 기술이 부족한 점, 자기 중심적(완결적) 일 처리 등은 시니어의 제3섹터의 진출을 막는 요인이죠.”  그는 “시니어의 ‘공익 풀(pool)’이 커지려면 ‘사람’이 가장 중요한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 시민사회는 시니어들이 그동안 일해왔던 방식과 매우 다른 업무 체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지시자, 관리자가 아닌 ‘동업자 마인드’로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시니어들이 공익활동에 나서기 전 제3섹터 업무 교육을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공익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희생에 대한 ‘마음정비’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 현재 시니어가 시민사회에서 ‘좋은 일’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는

“마중물 지원 넘어 변화를 만드는 지원으로” 서울시NPO지원센터 2기 개막

서울시NPO지원센터 3주년 성과토론회를 가다   1576개 단체. 지난 3년간 ‘서울시NPO지원센터’(이하 센터) 협업공간을 거쳐간 곳들이다. 6만6000명. 서울시NPO지원센터 1층 대관공간을 이용한 사람들이다. 2만여회. 홈페이지에 제공되는 공익활동 자료 1200여건의 조회수다.  서울시NPO지원센터가 벌써 3년을 맞았다. 2013년 11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시민사회 중간지원조직으로 출발, NPO(비영리조직) 역량 강화와 생태계 활성화를 이룰 마중물 역할을 해온 센터가 어느덧 제2막을 맞이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센터는 ‘서울시NPO지원센터 2기를 열며―잘하고, 자라다’라는 이름의 3주년 성과토론회를 개최했다. 1층에 위치한 공유공간 ‘품다’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 140여명의 NGO, NPO 구성원와 활동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NPO지원 3주년…이제 진짜 ‘변화’를 만들 때   “2기의 핵심 슬로건은 ‘마중물 지원에서 변화를 만드는 지원으로’ 입니다. 지금까지 센터가 조직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왔다면, 앞으로는 운영방식과 사업방식에 대한 보다 혁신적인 실험을 적극 지원하려 합니다.” 정선애 서울시NPO지원센터 센터장의 말이다. 정 센터장은 “그간 서울시NPO지원센터를 다녀간 단체들이 서울시에 등록된 단체 중 79%이며, 이는 중앙 등록 단체를 합해도 47.5%나 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3년, 센터가 이뤄낸 성과는 무엇일까. 가장 두드러진 건, ‘NPO 조직운영 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조직진단컨설팅,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지원뿐 아니라, 신입활동가 교육, 회계전문가부터 194개 협력기관까지 NPO와 타 영역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역할도 했다.  NPO가 강해지기 위해선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센터는 지난 3년간 다양한 시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공익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활동비와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미트쉐어(Meet share)’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모임은 472개, 참여자 수는 3400여명에 달했다.  

[비영리활동가의 일과 삶의 균형] 관계가 풀려야 활동도 풀린다 ⑥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다. 자기와의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고민한다” – 조셉 머피(Joseph Murphy)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할 때라고 한다. 행복이라는 것이 참으로 소박하고 정겹고 쉬워 보인다. 그런데, 직장회식, 조찬모임, 동기모임, 동호회, 동창회 등등 수많은 모임이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만나는 목적성의 만남들은 또 하나의 일이고 부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가장 가깝고 편한 가족들과의 만남조차도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다. 명절 때 스트레스를 받는 건 대한민국의 며느리들만은 아니다. 입시를 앞둔 고3생들,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대학을 졸업한지 1-2년이 넘었는데 취업을 못한 취준생들, 서른이 훌쩍 넘은 3,40대 싱글들, 결혼하고 3-4년이 지났는데 아직 애가 없는 부부들까지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친지들이 던지는 걱정과 관심에 오히려 멘탈이 너덜너덜해진다. 상대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없다면 모 건강식품 광고처럼 ‘올 추석엔 어떤 말보다 엄지척’ 해주는 것으로 끝내는 게 최선이다. 사람은 자의반 타의반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사람들은 관계를 맺는 모든 사람들과 동일한 친밀도를 가지지는 않는다. 관계의 질이 개인의 삶의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관계 안에는 진심으로 같이 기뻐해주고 같이 슬퍼해줄 수 있는 친구도 있고, 다소 거리감이 있는 어퀘인턴스(acquaintance: 아는 사람)들도 있다. SNS와 휴대폰 주소록에 수 천 명의 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개인의 행복을 의미하지 않는다. 마음을 터놓고 애기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