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계산할 때 기부하고… 나눔, 생각보다 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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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의 기부 문화 확산 활동
수익 일부 나누는 희망풍차 나눔명패 자판기 현금 기부 등 쉽게 참여 가능

지난 7월부터 적십자가 선보인 '신용카드 기부' 해당 음식점에서 신용카드 기부를 선택하면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된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지난 7월부터 적십자가 선보인 ‘신용카드 기부’ 해당 음식점에서 신용카드 기부를 선택하면 기부금 영수증도 발행된다. /대한적십자사 제공

하루 평균 13만명이 드나들며, 수도권 전철역 중 유동인구 1위인 강남역. 11번 출구를 나와 두 블록 걷자, 핫 플레이스인 강남역 CGV 극장에 다다랐다. 4층 매표소 앞, 상영 중인 영화와 각종 할인 이벤트를 알리는 배너 사이로 빨간색 스크린이 눈에 띄었다. 2m 높이의 터치스크린은 바로 대한적십자사(이하 적십자) ‘스마트 모금함’. 자판기 방식으로 현금(지폐·동전)을 넣어 기부를 하는 방식이다(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연말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모금함 오른쪽 아래편엔 지금까지 모금된 1만원·5000원짜리 색색별 지폐와 백원짜리 동전들이 쌓여 있었다.

CGV 극장을 나와 신호등을 건너, 강남역 방향으로 200m가량 걸어서 도착한 한 안과. 입구에 들어서자 병원장의 약력이 적힌 명패 아래, 적십자사 ‘희망풍차 나눔명패 서울 13호점’이란 글씨가 눈에 띄었다. 2006년부터 매월 2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는 김성환(49) 원장. 그는 “적십자에서 시작한 기부가 바탕이 돼서 두 아이도 다른 비영리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다”면서 “기부가 습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원장은 소득의 일부를 나누는 ‘희망풍차 나눔명패’로만 지금까지 약 1300만원을 기부했다.

연말연시 반짝 기부가 아닌, 생활 속 기부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적십자사의 ‘스마트 모금함’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영화관, 대학교, 공공기관 등 전국 170여 곳 다중이용시설에 설치됐다. 많은 사람이 기부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1년간 기부액은 5300여만원에 달한다. 지난 11일부터는 전국 40여만 개 ㈜케이에스넷 카드 가맹점에서 손쉽게 기부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됐다. 해당 식당에서 음식을 먹은 후 ‘신용카드 기부’를 선택하면, 음식 값 외에 내가 원하는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음식 값이 써진 일반 영수증 외에 기부한 금액이 적힌 기부금 영수증까지 총 2개의 영수증이 발행된다.

미상_그래픽_NPO_희망풍차_2014

자영업자나 중소기업·공공 단체의 ‘희망풍차 나눔명패’ 가입도 늘고 있다. 2010년 시작된 ‘희망풍차 나눔명패’는 가게나 개인의 이름으로 수익의 일부를 나누는 운동으로,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총 1만1862개 사업장이 참여했다. 나눔명패에 가입하면 각 가게나 사업장, 집 앞에 달 수 있는 나눔 인증 명패가 보내진다. 올해 7월부터는 매주 수요일마다 주위 어려운 이웃의 사연을 공유하고 시민과 기업이 후원할 수 있는 ‘희망풍차 1004’ 프로그램(www.redcross.or.kr)도 시작했다. 온·오프라인을 통해 시민들이 1004만원을 모금하면, 후원 기업으로 나선 기업이 1004만원을 기부해 총 2008만원이 수혜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이다. 모금 목표 금액을 넘어서는 경우에는 수혜자와 비슷한 긴급 지원이 필요한 위기 가정을 위해 ‘긴급지원 희망풍차 금고’에 적립된다.

한편, 적십자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사회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희망풍차’ 사업이 2주년을 맞이했다. ‘희망풍차’는 아동·청소년, 다문화 가족, 노인, 북한 이주민 등 4대 취약 계층에게 기초생활 보장, 의료, 주거,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희망풍차 결연 대상자는 약 2만5000가구이며, 이들을 방문하면서 정서적 지지자 역할을 하는 봉사단원은 4만7000명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에만 차상위 계층 등 정부 지원 접근성이 먼 1534가구에 의료비, 주거비, 교육비 등으로 27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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