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인클루전 플러스 5.0] 금융포용·헬스케어 부문 펠로 스타트업 12社, 신규 투자 100억원 유치

“국내 자영업자 80%가 3년 안에 망합니다. 원활하지 못한 현금 흐름이 폐업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매출은 나는데, 당장 현금이 없으니 식재료조차 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거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상공인에게 적시에 현금 유동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마련했습니다.”(장환성 얼리페이 대표)

“개인이나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정책은 연일 쏟아져나옵니다. 하지만 정책의 존재를 몰라서, 신청 시기를 놓쳐서, 절차가 복잡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전체 대상자의 60%에 달합니다. 웰로는 개인과 기업, 정부를 연결해 지속가능한 정책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김유리안나 웰로 대표)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과 엠와이소셜컴퍼니(MYSC)가 29일 서울 서초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를 개최했다. ‘인클루전 플러스’는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이 2018년부터 ‘금융포용’을 주제로 진행한 액셀러레이팅·임팩트투자 프로그램이다.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위한 금융 솔루션을 가진 사회혁신 조직을 발굴해 지원한다. 지난 4년동안 펠로 기업 52곳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상품의 이용자는 1240만명에 달한다. 대부분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청년, 소상공인, 이주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등이다.

29일 서울 서초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가 열렸다. '인클루전 플러스 5.0'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12곳이 사업 모델과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29일 서울 서초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가 열렸다. ‘인클루전 플러스 5.0’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12곳이 사업 모델과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올해 진행된 ‘인클루전 플러스 5.0’에서는 솔루션 주제를 기존 ‘금융건강’에서 ‘신체·정신적 건강’으로 확대했다. 펠로 기업은 12곳으로 ‘금융포용’과 ‘헬스케어’ 부문에서 각 6곳씩 선발했다. 이들은 지난 8월부터 4개월 동안 액셀러레이팅을 받았다.

이날 진행된 ‘인클루전 플러스 스테이지 데이’에는 펠로 관계자와 투자자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1부에서는 스타트업 12곳 대표자가 IR 피칭을 통해 사업 모델과 액셀러레이팅 성과를 발표했다. 이어 임팩트투자사와의 밋업과 우수기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조상미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이사는 “한국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금융정보의 비대칭성, 노후의 불확실성 등 건강한 금융생활을 저해하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재단에서는 누구나 행복하고 건강한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회혁신 조직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청년과 소상공인 숨통 틔우는 ‘금융 솔루션’

이번 펠로 기업 12곳이 신규로 유치한 투자 규모는 100억원이다. 사업 기간 매출은 총 12억7000만원 늘었다. 40명의 고용도 창출됐다. 수혜자는 4만명 증가했고, 이들이 획득한 금전적 가치는 162억원 상승했다.

'금융포용' 부문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한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가 투자자들 앞에서 IR피칭을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금융포용’ 부문 액셀러레이팅에 참여한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가 투자자들 앞에서 IR피칭을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금융포용 분야 6팀이 먼저 발표에 나섰다. 얼리페이는 소상공인의 전일 매출을 다음 날 정산해 입금해주는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상공인들은 1년에 310일 이상 일하지만, 매출액이 바로 정산되지 않아 현금이 부족한 상태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사업장의 카드 매출이나 배달 플랫폼에서 발생한 매출이 길면 2주 후에나 입금되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의 꽉 막힌 현금 흐름에 유동성을 공급해, 매끄럽게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리페이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장환성 얼리페이 대표는 “서비스 출시 10개월만에 누적고객사 2000개, 누적 정산금 20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지금은 요식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용실, 학원 등 다양한 업종에서도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웰로는 개인과 소상공인, 스타트업에 정부·재단의 지원 정책 정보를 전달한다. 가구원 수, 소득, 연령, 사업 규모 등 대상자 특성을 프로필에 등록하면 모바일로 맞춤 정책을 소개받을 수 있다. 수익은 정책을 홍보자고자 하는 정부 기관이나 재단, 기업의 광고비에서 얻는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난해 9월 이후 누적 사용자는 70만명을 돌파했다.

이밖에 ▲디스에이블드(발달장애 예술가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작품 거래 플랫폼 등 운영) ▲인슈딜(연금보험 해지 예정자와 신규 가입 희망자를 연결해주는 보험 거래 플랫폼 운영) ▲윙크스톤파트너스(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에게 AI 신용평가 모델 기반 대출 서비스 제공) ▲크레페이(신용 등급이 낮은 청년에게 BNPL과 앱테크를 활용해 상환 서비스 제공) 대표자가 10분씩 발표를 진행했다.

‘TOP2’ 기업에는 2억원 임팩트투자

헬스케어 분야 6팀의 발표가 이어졌다. 돌봄드림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공기 주입식 스마트 돌봄 조끼 ‘허기(HUGgy)’를 개발했다. 주요 대상자는 발달장애인이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조끼를 입으면 누군가가 꽉 안아주는 것과 같은 안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트레스, 불안 지수도 측정 가능하다. 실종에 대비해 위치 확인 기능을 탑재했다. 이번 액셀러레이팅 기간에 베트남 시장에 진출해 3억원의 투자 유치를 받았으며, 구매자가 급증해 매출 3억원을 달성했다. 김지훈 돌봄드림 이사는 “인클루전 플러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해 더 깊이 고려하게 됐다”며 “전 세계 모든 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작은 꿈을 드리는 따뜻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돌폼드림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스마트 돌봄조끼 '허기(HUGgy)'를 개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 돌폼드림은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스마트 돌봄조끼 ‘허기(HUGgy)’를 개발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사회공헌재단

누비랩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이용자의 식습관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휴대폰으로 접시에 담긴 음식을 스캔하면 1초 안에 음식 종류와 양을 인식한다. 누비랩은 이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식습관 리포트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280만개 데이터를 분석했다. 김대훈 누비랩 대표는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집단별 영양 상태와 선호도를 파악할 수 있으며, 조리 전에 음식량을 조절해 음식물 쓰레기 감소 효과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 학교 등 식습관 형성이 중요한 곳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다음으로 ▲자라나다(AI기반 영유아 성장 발달 관리 애플리케이션 운영) ▲이모티브(모바일 게임, 인지 모델링, AI를 기반으로 아동 ADHD 디지털 치료제 개발) ▲하루하루움직임연구소(장애인 등 운동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특수 헬스케어 O2O 플랫폼 운영) ▲헤세드릿지(직장인에게 찾아가는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달램’ 운영) 등이 성과를 소개했다.

발표 후에는 투자자와의 밋업 기회가 마련됐다. 인포뱅크,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JB엔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HGI, 신한캐피탈 등 16개 투자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어진 우수 기업 시상식에서는 얼리페이와 웰로가 TOP2 기업으로 뽑혔다. 각 1억원의 임팩트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4개 우수기업에는 사업지원금이 전달됐다. 돌봄드림(3000만원), 누비랩(2000만원), 디스에이블드·자라나다(각 1000만원)가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장환성 얼리페이 대표는 “소상공인이 힘든 시기에 이들을 위한 비즈니스를 한다는 점을 심사위원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면서 “얼리페이가 소상공인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력이 모든 사람에게 퍼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유리안나 웰로 대표는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배워가는 것이 많다“며 “메트라이프생명과 웰로가 후속으로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사장은 “이번 펠로들은 비즈니스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찾고, 실질적인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며 “우리 사회의 사각지대를 발견해 채우려는 열정에 감동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해외에서 이미 자리 잡은 동종분야 기업을 경쟁상대로 보고, 이들을 앞서기 위해 도전하는 점도 인상깊었다”면서 “앞으로 메트라이프생명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

관련 기사

Copyrights ⓒ 더나은미래 & futurechosun.com

전체 댓글

제261호 2024.3.19.

저출생은 '우리 아이가 행복하지 않다'는 마지막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