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이레샤 대표, ‘제3회 미누상’ 수상

8일 이주여성 자조 단체를 운영하는 이레샤 페레라(47) 톡투미 대표가 ‘제3회 미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미누상을 운영하는 단체인 ‘미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레샤는 이주 여성의 안정적인 자립을 지원하고 다문화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낸 여성 리더”라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올해 미누상을 수상한 이레샤 페레라 대표가 이끄는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구성원들. (왼쪽부터 차례대로)우싸 사무국장, 동립향 팀장, 이레샤 대표, 원지연 요리강사. /톡투미
올해 미누상을 수상한 이레샤 페레라 대표가 이끄는 이주여성 자조단체 톡투미 구성원들. (왼쪽부터 차례대로)우싸 사무국장, 동립향 팀장, 이레샤 대표, 원지연 요리강사. /톡투미

미누상은 한국에서 이주노동 운동에 헌신했던 네팔 출신 노동자 고(故) 미노드 목탄(1972~2018)을 기리기 위해 2020년에 제정한 상으로, 그의 애칭인 ‘미누’를 상 이름으로 붙였다. 국내 이주활동가 당사자 또는 이주민 인권·권익 향상에 기여한 자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이주단체나 개별 이주민 20인 이상의 추천 또는 국내 시민 단체의 추천이 있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지난 2020년 1회 수상자는 방글라데시계 한국인 섹 알 마문으로, 이주노동자 관련 다큐와 영화 10여편을 제작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2회 수상자는 미얀마 출신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개선과 미얀마 재해 구호활동 등을 높이 평가받은 미얀마노동자복지센터였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이레샤 대표는 스리랑카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하다 2000년에 출장차 한국에 처음 왔다. 그때 만난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주 여성이 됐다. 이레샤 대표는 한국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이주여성들과 함께 2010년 이주여성 자조 단체 ‘톡투미(Talk to Me)’를 만들었다.

톡투미는 ‘먼데서 왔다’라는 뜻을 담은 ‘모니카 인형 만들기’ 사업을 통해 여러 공익 활동을 펼쳤다. 서로 다른 피부색과 모습을 가진 모니카 인형을 통해 마련된 수익금으로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이주여성 일자리 지원, 해외아동 교육환경 개선 등에 힘썼다.

톡투미에는 현재 이레샤 페레라 대표, 중국 출신의 동립향 팀장, 태국 출신 우싸 운댕 사무국장, 원지연 요리강사가 함께 일하고 있다. 자원봉사자 수는 6000여명에 이른다.

이레샤 대표는 “그간 노력한 것이 인정받으니 뿌듯하다”며 “이주 여성의 자활과 인권보호를 위해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백지원 더나은미래 기자 100g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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