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위기 대한민국
연일 우리 밥상을 우려하는 뉴스들이 쏟아진다. 인도의 밀·설탕 수출 제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확량 감소.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미국 남서부 가뭄까지 더해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곡물의 80%를 수입하는 한국은 식량난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저자 남재작 박사는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매우 낮은 국가임에도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한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인 남 박사는 우리의 식탁을 뒤흔드는 기후위기와 식량안보를 명료하게 진단하고 통찰력 있는 해법을 제시한다. ‘기아’ ‘굶주림’은 더 이상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다. 우리 앞에 놓인 탄소중립, 식량난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곧 맞이할 미래다. 2022년 식량난 적색경보가 울렸다. 한국은 굶주림의 첫 번째 희생국이 될 것인가.
남재작 지음, 웨일북(whalebooks), 1만8500원, 340쪽
배짱 좋은 여성들
“배짱 좋은 모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이 책은 제67대 미국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다. 여성의 권리와 기회 보장은 여전히 21세기 과업으로 남아 있다. 뚫고 나가야 할 장애물이 많지만, 역사적으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여성들은 꾸준히 진보했다. 시민권운동가 도로시 하이트, 성소수자(LGBTQ) 인권운동 선구자 에디 윈저의 사례 등은 ‘배짱 있는’ 용감한 여성들이 변화를 주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힐러리는 이 책이 마침표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여성의 권리 증진을 위해 수많은 업적을 이룬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지만,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다. 과거 여성들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주류에 맞서 분투한 용기는 인류의 자산이 됐다. 이제 우리가 배짱 있는 여성이 될 차례다.”
힐러리 로댐 클린턴·첼시 클린턴 지음, 최인하 옮김, 교유서가, 3만3000원, 616쪽
봉사, 그대에게 향기를 주면 나는 꽃이 된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길을 건넨 지 어언 30년. 저자 최현섭씨는 봉사를 하며 이어진 인연, 가슴 아픈 이별을 이 책에 고스란히 녹였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1987년 입사 후 다문화가정 봉사활동부터 독거 어르신 방문 이발 봉사, 도배·장판 교체, 지체장애인 지원활동 등에 참여했다. 누적 봉사 시간만 1만6000시간에 이른다. 개인 자격으로 사회단체에 기부한 금액도 6000여만원이다. 이러한 선행이 알려지면서 2020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장관상, 울산시상장 등을 잇따라 받았다. “봉사활동이 삶의 기쁨”이라는 저자의 이야기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최현섭 지음, 성안북스, 1만5000원, 304쪽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