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적자원 경쟁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전문직·기술자 등 고숙련 일자리에서 여성 근로자 비율은 뉴질랜드를 제외한 OECD 37개국 가운데 27위에 머물렀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1 세계 인적자원경쟁력지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 지표는 ▲실현 여건(Enable) ▲매력도(Attract) ▲성장성(Grow) ▲지속성(Retain) ▲직업·기술 역량(VT Skills) ▲글로벌 지식(GK Skills) 등으로 구성됐다. 전경련은 “세부 평가 지표를 종합한 한국의 인적자원 경쟁력은 OECD 38개 회원국 중 24위 수준에 그쳤다”고 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고숙련 일자리 여성 근로자 비율은 47.93%로 세계 하위권에 그쳤다. 이 부문 세계 1위에 오른 라트비아의 고숙련 일자리 여성 고용률은 59.12%였다. 이어 리투아니아(58.26%), 폴란드(54.97%), 에스토니아(54.69%) 순이었다. 최하위 국가는 터키(35.55%)였다.
여성인력 고용·해외인력 유입 등을 측정하는 ‘매력도’ 부문에서 한국의 순위는 33위였다. 노동생산성 등을 평가하는 ‘직업·기술 역량’ 부문은 28위, 인재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성’ 부문은 25위였다.
성장성 지표를 살펴보면, 한국에서 고등교육을 받는 인구 한 명당 정부 지출 규모는 5773달러(약 726만원)에 불과했다. 정부 지출 규모가 가장 큰 룩셈부르크는 4만5567달러(약 5730만원)로 7배 많았다. 직업인재 양성을 위한 15~24세 인구의 직업교육 등록률도 14.3%에 그쳤다.
전경련은 이러한 상황이 궁극적으로 노동생산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AI·자동화 등 신기술이 발전해 인적자원의 혁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직접일자리 창출 등 현상 유지 전략에 치중해온 현재 정책에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