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위성이 가축의 메탄가스 배출을 포착해 측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주에서 가축이 배출한 대기 중 메탄 배출량을 측정한 최초의 사례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는 캐나다 위성관측 업체 ‘지에이치지샛(GHGSat)’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지에이치지샛은 인공위성을 우주에 쏘아 올려 지구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직접 측정한다. 위성에 달린 분광계로 탄소·메탄 같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측정을 목표로 위성 3기를 쏘아 올렸다.
그간 가축의 메탄 배출량은 표본을 측정해 전체량을 추정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국내의 경우 반추동물의 트림으로 배출되는 메탄을 포집해 측정하는 호흡챔버로 전체 배출량을 추산해왔다.
지에이치지샛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호아킨밸리 인근의 사육장 농가에서 메탄 배출을 감지했다. 메탄 발생원은 농가에서 사육 중인 소들이었다. 지에이치지샛에 따르면, 호아킨 밸리에 있는 단일 사육장에서 한 달 동안 감지된 메탄 배출이 1년간 지속한다면 총 5116t의 메탄이 발생한다.
메탄은 탄소 원자 하나와 수소 네 개가 결합한 대표적인 온실가스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의 84배에 이른다.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농업은 미국 온실가스 배출량의 9.6%, 메탄 배출량의 약 36%를 차지한다.
지에이치지샛은 “인공위성이 가축의 메탄 배출을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은 메탄 배출량 측정이 어려운 농축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며 “쇠고기 생산 산업에 적용 가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데도 유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