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가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00대 기업 2022년 국내 투자계획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경련은 지난해 2월 17일부터 24일까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고, 105개 기업이 응답했다.
우선 응답 기업의 12.4%는 올해 투자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38.1%에 달했다. ‘기업들은 투자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 기업규제 완화'(30.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세제지원 확대’ (26.8%) ‘소비 진작'(13.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규제를 묻는 질문에는 ‘지자체의 인허가·심의 규제’가 23.2%로 가장 많았고 ‘신사업 분야에 대한 진입규제’가 18.2%로 뒤를 이었다. ‘ESG 관련 규제’도 16.5%의 응답률을 보여 국내 기업의 투자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윤병완 전경련 경제정책팀 연구원은 “국가온실가스감축 목표나 제품에 대한 유해성 규제 등이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추가 설비에 대한 비용 부담을 느껴 투자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ESG 관련 규제에 반감을 갖고 있지만,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면 ESG 분야를 우선으로 고려했다. 투자가 작년에 비해 증가했다면 어느 분야로의 투자가 주로 증가했는지 묻는 질문에서 ‘기존 사업분야에서의 투자 증액’이 27.1%로 가장 많았고 ‘안전관리·환경 등 ESG 관련 투자’가 21.6%로 바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올해 우리 경제 주요 리스크로는 ‘원자재가격 급등 및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38.9%)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 및 이에 따른 자산시장·실물경기 위축’(19.4%) 등의 응답을 보였다.
강명윤 더나은미래 기자 my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