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상장사의 여성 이사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의 비율도 높아져 이사회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CNBC 방송은 20일(현지 시각) “기업들이 성별, 나이, 인종, 민족성 등 다양성을 전면에 내세우는 도전에 나서고 있다”며 글로벌 컨설팅펌 스펜서스튜어트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소속된 기업의 전체 이사 중 여성 비율은 지난 5월 기준 30%다. 지난해(28%)보다 소폭 상승했다. 10년 전 여성 이사 비율은 16%에 불과했다. 다만 신규 사외이사 중 여성 비율은 지난해 47%에서 43%로 낮아졌다.
올해 신규로 선임된 사외이사는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456명을 기록했다. 이 중 아프리카계, 아시아계,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은 지난해 22%에서 47%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10년 전 신임 이사 중 유색인종은 14%였다. 커피체인점 스타벅스와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의 경우 전체 이사의 50%가 유색인종으로,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 임원 비중은 지난해 기준 5.6%다. 작년 1월 여성 등기임원 고용을 의무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하면서 처음으로 5%를 넘었다. 이 법안에서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은 여성 등기임원을 의무적으로 고용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해당 기업들은 내년 7월까지 여성 등기임원을 1명 이상 둬야 한다.
줄리 헴록 다음 스펜서 스튜어트의 북미 이사회 담당 리더는 “오늘날 대부분 기업은 DE&I(다양성·형평성·포용력)을 갖추는 것이 성공적인 기업 운영에 필수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다양한 관점을 활용하면 기회와 이슈를 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고, 보다 나은 의사 결정과 경쟁 우위 선점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최지은 더나은미래 기자 blo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