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 식품을 지원하는 미국 푸드뱅크(Food Bank)의 식량 공급량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미국 전역의 200여 푸드뱅크들의 식량 공급 수치를 자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푸드뱅크는 지난해 1분기에 식량 약 49만9000t을 배급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69만388t으로 약 38% 늘었다.
푸드뱅크는 식품의 생산·유통·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농산물이나 낭비되는 음식물을 식품제조업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이를 소외계층에 무상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로, 비영리단체 ‘피딩아메리카(Feeding America)’가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푸드뱅크에서 공급한 식품량은 팬데믹 초기인 지난해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미국 푸드뱅크의 식품 공급량은 2019년 기준으로 45만~49만t 수준을 줄곧 유지했고, 2020년 1분기 49만8951t으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같은해 2분기에는 72만5747t을 기록했고, 3분기에는 77만1107t에 달했다. 식품 공급량은 올 들어 2분기 기준 68만388t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AP통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자리가 축소되고, 실업급여 확대와 같은 보호조치가 만료되면서 식량 불안에 처한 가정이 수백만에 이른다”고 했다.
푸드뱅크를 운영하는 피딩아메리카는 최근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전국 배급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공급량 수치가 높다고 지적했다. 케이티 피츠제럴드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푸드뱅크에 의해 분배되는 식품량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55%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식량 불안이 다시 증가할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미국 농무부에서 예산을 투입하는 식량 지원제도 ‘보충영양지원프로그램(SNAP)’의 사용량도 코로나 발생 이후 급증했다. 미국 농무부는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프로그램 사용자 수가 약 700만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수연 더나은미래 인턴기자 yeo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