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대학생들의 사회혁신 아이디어, ‘씨앗 프로그램’ 만나 ‘활짝’

지난달 11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제7회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 프로그램’이 개최됐다. ⓒ현대해상

현대해상·인액터스코리아,  지난달 11일 제7‘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 프로그램’ 개최

최고상은 서울대 다인, 고려대 에코디쉬·중앙대 월간흑석 등 3최종 지원 팀 선정

취약계층 지원, 일회용품·음식물쓰레기 배출 감량 사회 문제 해결 아이디어 봇물

요즘 청년 창업의 화두는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겠다는 청년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고용노동부 인증 사회적기업만 2201개에 달한다.

대학에도 사회적 경제 관련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이 개설돼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비영리단체 ‘인액터스코리아’는 대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발굴·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 4개 대학 연합으로 출발해 지금은 전국 30개 대학에 팀을 두고 있는 인액터스는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1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씨앗 프로그램’ 결선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2016년 상반기를 시작으로 연2회 시행해 이번에 7회를 맞이한 씨앗 프로그램은 인액터스코리아가 공식 후원기업인 현대해상과 함께하는 사회적 기업가 인큐베이팅 사업이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 팀을 선정해 초기 운영 자금을 지원하고 인액터스 졸업회원과 현대해상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선다. 폐지 수거용 리어카를 경량화하고 리어카에 광고를 게재해 수익 일부를 지급하는 등 폐지 수거 노인의 노동환경 개선 사업을 하는 ‘끌림’, 청각장애인 택시기사와 비장애인 승객의 소통 프로그램인 ‘고요한 택시’를 개발한 ‘코액터스’ 등 소셜벤처를 배출했다.

제7회 씨앗 프로그램에는 모두 27개 팀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1차 서류심사, 2차 인터뷰 심사를 거친 최종 후보 다섯 팀이 이날 결선 프레젠테이션에 나섰다. 고려대 ‘에코디쉬’, 서울대 ‘다인’, 숙명여대 ‘미담’, 중앙대 ‘월간흑석’, 홍익대 ‘애드포애드’ 등 후보 팀들은 각자 주목한 사회 문제를 밝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와 비즈니스 프로토타입(prototype)을 제시했다.

제7회 씨앗 프로그램에서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울대 다인 팀. ⓒ현대해상

에코디쉬는 ‘친환경 음식배달서비스’ 모델을 들고 나왔다. 음식점에 다회용기를 대여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해 수거·세척하는 방식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겠다는 아이디어로 호평 받았다. 다인은 인터넷 유통망에서 유통기한이 원래의 절반만 남은 ‘여유식품’이 지나치게 많이 버려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회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남아있는 여유식품을 시중가의 40% 가격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중개 플랫폼을 구축해 눈길을 끌었다. 미담은 폐기물로 버려지는 영세 양조장의 지게미(술 찌꺼기)를 업사이클링(upcycling)해 비누로 만들어 파는 모델을 제시했다.

월간흑석과 애드포애드는 청년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월간흑석은 중앙대 인근 흑석시장 상인들과 협동조합을 설립해 대학생 1인 가구에 맞춤형 식단을 정기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역상권을 살리고 1인 가구 영양 불균형 문제도 잡겠다는 구상이다. 애드포애드는 최근 청년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열정페이’를 받고 일하는 열악한 현실을 지적하면서 청년 크리에이터들과 중소기업을 연결해 소셜미디어 광고 영상을 제작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이날 결선에서 ‘최우수상’은 사회취약계층에 여유식품을 할인 판매하는 중개 플랫폼 사업을 제안한 다인 팀에 돌아갔다. 김언정 다인 대표는 “이전부터 사회 문제를 비즈니스적으로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여러 시행착오들을 거쳤는데 발전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다인은 200만원을,  각각 우수상(2등)과 장려상(3등)을 받은 에코디쉬와 월간흑석은 100만원의 초기운영자금을 받았다.

이고은 인액터스코리아 사무국장은 “프로토타입 단계의 사업에도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제공한다는 것이 씨앗 프로그램의 특징이자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임팩트를 확산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조진영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1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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