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나눔교육, 어디서 누가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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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교육이란 무엇일까?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나눔교육 활동은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5일 서울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한국의 유스 필란트로피(youth philanthropy)를 찾아서’ 행사를 개최했다. 유스 필란트로피는 어린이나 청소년의 자선 활동을 뜻하는 말. 3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행사는 국내 유스 필란트로피 현황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단체들의 실제 사례를 직접 들어보는 순서로 마련됐다. 유스 필란트로피 관련 활동가 50여명이 행사에 참석했다.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5일 성수동 헤이그라운드에서 ‘한국의 유스필란트로피를 찾아서’ 행사를 개최했다. ⓒ아름다운재단

   ◇바자회, 캠페인, 정책 제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첫 순서는 약 7개월에 걸쳐 진행된 유스 필란트로피 현황 조사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지난 2005년부터 어린이·청소년 대상 나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아름다운재단은 국내 유스 필란트로피 관련 111개 기관 중 직접 인터뷰가 가능한 32곳을 대상으로 탐방 조사를 실시했다. 안효미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나눔교육의 가치를 사회에 확산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활동을 하는 동료가 누구인지,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조사 결과 단체들은 ▲나눔 ▲공동체 ▲공정무역 ▲되살림 ▲윤리적 소비 ▲세계시민정신 ▲사회적기업 ▲환경 ▲SDGs(지속가능 발전 목표) ▲사회참여 ▲인권 ▲민주시민 ▲자치운영 ▲진로 ▲놀이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박수진 아름다운재단 간사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아동·청소년이 갖춰야 할 역량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둔 주제들”이라고 했다.

프로그램 형태로는 현금이나 물건 등을 매개로 한 활동이 가장 많았다. 어린이·청소년이 물건을 기부해 벼룩시장을 여는 아름다운가게의 ‘나눔바자회’, 직접 선정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모금을 하는 인생나자작업장의 ‘굿머니프로젝트’ 등이다.

어린이·청소년들이 주도하는 ‘캠페인’ 방식도 눈에 띄었다. 들꽃청소년세상의 ‘움직이는청소년센터EXIT’에서 만난 청소년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416기억과 행동청소년실천단’을 꾸려 도보 행진을 하고 집회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 반딧불이의 ‘청소년인권기획단’은 청소년에 대한 편견, 인권 침해와 차별에 대해 의견을 모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길거리 캠페인을 진행한다.

정치 참여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성남시청소년재단은 ‘성남시청소년행복의회’를 만들어 성남시의 청소년 정책 과제를 발굴, 시정을 요구하거나 입법을 제안한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청소년들이 학교나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발표하도록 하는 ‘청소년사회참여발표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이밖에 초등학생들이 학교 공간을 재해석하고 다시 디자인하는 하자센터의 ‘공간 디자인 프로젝트’ 등 문화예술 창작 활동도 여러 곳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국내 나눔교육 현황 조사 발표에 이어, 유스필란트로피 활동 운영기관 관계자 5명로부터 현장 이야기를 전해듣는 ‘사람책’ 순서가 이어졌다. ⓒ아름다운재단

 ◇다섯 활동가가 들려주는 ‘유스 필란트로피’의 성과와 고민

조사 결과 발표가 끝난 뒤, 다섯 단체 관계자가 참가자들에게 직접 유스 필란트로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책(사람이 ‘책’이 되어 자신의 지식과 경험, 노하우를 이야기해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정찬필 미래교실네트워크 사무총장, 이혜란 아름다운커피 홍보캠페인팀장, 채진백 언니오빠형누나 대표, 오성우 청소년자치연구소 사무국장, 채성현 홀트아동복지회 나눔교육 담당자 등 5명이 강연자로 나섰다.

언니오빠형누나(이하 ‘언오누’)는 활동 시작 배경과 현황, 고민거리 등을 이야기했다. 대학교 동아리로 출발한 언오누는 광진구와 성동구의 놀이터 4곳에서 매주 일요일 3시간 동안 지역 어린이와 함께 노는 ‘놀이+터 플레잉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채진백 대표는 “4월부터는 휴식기를 갖고 비영리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이라며 “취업난, 경제난 등 청년문제가 심각해 아이들과 놀아줄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찾기 어렵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또 비영리 섹터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청년이 일하도록 할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도 했다.

공정무역 커피, 초콜릿 등을 유통하는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교실’을 소개했다. 학생들에게 공정무역을 통해 환경이 개선된 해외 생산지 사례를 알리고, 공정무역 물품 판매 등의 기회를 제공해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이밖에 ▲학교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사상최대수업프로젝트’ ▲글쓰기로 청소년의 사회참여를 독려하는 청소년자치연구소의 ‘ASPECT 청소년기자단’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보며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홀트아동복지회의 ‘가족나눔교육’ 등의 다양한 현장 이야기가 나왔다. 

아름다운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유스 필란트로피 관련 단체들이 서로의 활동 현황과 고민을 공유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함께 발전하게 되길 바란다”면서 “조사에 포함되지 않은 단체들을 찾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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