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위워크(WeWork) 웨스트 브로드웨이점 커뮤니티 매니저 Jackie Lho(재키 로) 인터뷰
바야흐로 시공간을 뛰어넘어 일하는 시대. 사람들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들고 일할 수 있는 공간과 커뮤니티를 찾아나서고 있다. 국내 코워킹 스페이스가 급성장하는 이유다. 그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위워크(WeWork).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 서비스 회사다. 프리랜서부터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협업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한다. 프라이빗 오피스, 전용 데스크의 오피스 공간과 컨퍼런스 룸, 미팅 룸, 폰 부스 등을 갖추고 있다. 강남점, 을지로점에 이어 3호점인 개장을 앞두고 있다.
◇140여개의 건물은 각 지역의 문화를 확실히 반영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위워크 공간만의 특징은 무엇일까. 뉴욕의 위워크 웨스트 브로드웨이점 커뮤니티 매니저 Jackie Lho(재키 로)를 만나봤다.
“위워크는 사람과 공간, 기술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매 지점마다 다르게 디자인돼 있지만, 각각의 빌딩은 사무실과 라운지를 공통으로 갖고 있어 전 세계 위워크가 하나라는 것을 계속해서 보여주려 하죠. 현지의 문화를 반영하면서도 위워크 만의 커뮤니케이션을 쉽게 하는 배치와 구성을 모든 지점에서 제공하기 위해서 입니다.”
◇복도를 일부러 좁게 만들어 멤버들이 더 자주 마주칠 수 있도록
뉴욕 본사 측에서 투어를 제공해 하루 전날 위워크 사우스 윌리엄스버그 지점을 방문했다.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버거운 복도 공간이었다. 물론 오픈 창으로 되어있는 각각의 오피스 공간을 마음껏 엿볼 수 있었다. 곧 앞에서 다가오는 한 남성 멤버가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먼저 지나가도록 양보를 했다. 공간이 좁아서 불편한게 아니라 도리어 더 즐거웠다. 위워크는 공간을 어떻게 계산하고 있는 걸까.
“커뮤니티는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그 커뮤니티의 니즈(needs)와 혁신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려면 더 특별한 물리적인 조건이 필요합니다. 서로 연결돼있는 계단은 각기 다른 층에서 근무하고 있는 멤버들이 더 많이 접촉하도록 돕습니다. 라운지는 보통 각 건물의 중앙에 위치되어 있는데 요즘에는 창문과 더 가까이 배치해 사람들이 충분한 자연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번 서울 을지로 지점에는 라운지와 주방만이 아닌 게임방, 전자식 다트, 스크린 골프방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의 교류를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머신러닝(AI 서비스를 구현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 을 활용한 공간활용 측정
어떤 방식으로 멤버들이 사무실을 이용하는지 분석하는 위워크 만의 시스템이 있다. 커뮤니티를 최적으로 만들기 위해 멤버들의 피드백을 공간 디자인에 계속해서 반영한다. 이 피드백이 발생하면 해당 지점 커뮤니티 매니저가 바로 잡는다. 디자이너는 피드백을 통해 가구, 음향, 조명, 공간 배치를 늘 주시한다.
“위워크는 머신러닝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미팅룸을 사용할 지 예상해요. 머신러닝을 통한 건축배치 평가는 디자인 산업에서는 상당히 새로운 시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과 공간 사이의 패턴을 분석해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을 발전시킬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14개국, 44개 도시, 138개의 지점, 10만명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 코워킹 스페이스
위워크의 미션은 ‘Making a life, not a living (생계가 아닌, 인생을 사는 것)’이다. 현재 14개국, 44개의 도시에서, 13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왜 이리 급속도로 전 세계에 지점을 늘려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일하는지에 대한 개념 자체에 거시적인 변화가 보이지 않나요? 위워크는 그런 일의 변화를 가속시켜 필요한 커뮤니티와 플랫폼을 접근하기 쉽도록 합니다. 다양한 배경, 산업, 인종을 가진 이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환경에 노출 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이것이 위워크가 말하는 ‘성장’의 개념인 셈이다.
◇서울 위워크 멤버십이 곧 전 세계의 멤버십
국제적인 규모를 가지고 있는 위워크가 공유 오피스 시장에서 가장 경쟁 우위를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바로 멤버십이다. 한번 서울 위워크의 멤버가 되면, 뉴욕, 상하이, 런던 등 위워크가 있는 어느 곳에서나 멤버로 활동할 수 있다. 비효율적인 사무실 안에서 일하는 것보다 영감을 주는 공간을 일부러 찾아다니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전 세계 멤버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위워크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있습니다. 10만명의 멤버들 중 70%이상이 이 어플을 통해 개인으로만 남을 수 있는 자원들을 서로 공유합니다. 커뮤니티와 다양한 생각, 비즈니스 노하우 등을 나누는 것이죠.”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무실을 빌려 쓸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기업 간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뉴욕 지점에는 구글, 페이스북, 맥킨지 등 글로벌 기업이 입주해 있다. 사업 아이템 및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신 사업과 관련해 시너지 효과를 서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창업자에게는 서로에게 필요한 정보 및 성공, 실패 사례를 공유하며 스타트업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위워크의 커뮤니티 및 네트워크가 한층 기대되는 이유다.
박윤아 더나은미래 청년기자(청세담 7기)